솔리다임 상장하면 SK하이닉스 손해?…해외선 "상장 이점 더 커"
SBS Biz 신다미
입력2026.10.18 15:26
수정2026.10.18 15:28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진 가운데,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가 오히려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외 분석이 나왔습니다.
중복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할인과 기존 주주의 이익 감소를 우려하는 시각과 외부 자본 유치에 따른 투자 확대 효과에 주목하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오늘(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 산하 금융시장 리서치 조직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마사히로 와카스기 선임 산업 애널리스트는 지난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솔리다임 상장의 이점이 SK하이닉스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넘어설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과 관련한 외신 보도가 잇따르면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복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할인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8일 솔리다임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전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UBS도 주관사단에 합류했으며, IPO를 통한 공모 규모는 약 100억∼150억달러(최대 약 20조원)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 상장 계획을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0년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 계약을 체결한 이후 출범한 미국 자회사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성장성이 높은 자회사가 별도로 상장할 경우 그 가치가 모회사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하고 기존 주주가 보유한 경제적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중복상장 반대론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BI는 솔리다임 상장이 SK하이닉스의 투자 부담을 줄이고 중장기 실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등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솔리다임이 외부 자본을 조달하면 eSSD 생산능력 확대와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경우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에 투입할 자금을 HBM 등 다른 사업에 활용할 여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 솔리다임이 신주 발행을 통해 지분 약 10%를 외부 투자자에게 배정하더라도 SK하이닉스는 약 90%의 지분을 유지할 수 있고, 지분율 하락에 따른 실적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BI는 분석했습니다.
솔리다임이 SK하이닉스 전체 순이익의 약 10%를 차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외부 투자자 지분율이 10%일 때 SK하이닉스의 주당순이익(EPS)은 약 1%, 15%일 때는 약 1.5% 감소한다는 계산입니다.
향후 외부 투자자 지분율이 20∼30%까지 확대되더라도 EPS 감소 폭은 약 2∼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BI도 상장에 따른 투자 효과와 별개로 다층적인 지배구조가 기업가치 할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지난 3월 말 기준 SK㈜는 SK스퀘어 지분 32.14%를,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20.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BI는 지난 6일 기준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이 42%에 달한다는 점을 들어 자회사 가치가 모회사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전기·전자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핵심 분석 대상임에도 관련 평가를 공개적으로 내놓는 데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앞서 솔리다임 상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투자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은 데다,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을 경우 기업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부담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SK그룹이 회사채 발행 등 증권사 투자은행(IB) 업무의 대형 고객인 동시에 유통시장에서도 영향력이 큰 만큼 관련 분석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솔리다임 상장 논란에 대해 애널리스트들도 서로 눈치를 보며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며 "공개적으로 말을 하지 않을 뿐 속으로는 대부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세계 어느 나라도 5단계씩이나 중복상장을 하는 나라는 없다"며 "SK하이닉스는 이미 자체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면 증자 등을 통해 조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을 약 88조원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98조1천52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올해 3분기에도 70∼80조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등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한국거래소가 중복상장 심사를 강화했음에도 해외 자회사 상장과 관련한 제도적 한계가 남아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방식이 한번 허용되면 앞으로 현대차그룹도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성장성이 높은 자회사를 같은 방식으로 상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일 입장문에서 자체 자금으로 모든 투자를 충당하는 것이 반드시 최적의 선택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하면서도, 상장 여부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으며 주주 이익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솔리다임 상장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자금 조달의 필요성과 기존 주주에게 미칠 영향을 놓고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BI는 외부 자본 유치가 SK하이닉스의 투자 부담을 덜고 중장기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는 반면, 반대 측에서는 자체 자금 조달 여력이 충분한 만큼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향후 SK하이닉스가 상장을 공식 추진할 경우 신주 발행과 구주매출 비중, 상장 이후 지분율, 자금 조달액의 활용 방식 등이 실제 주주가치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단독] 최민식 시니어인턴 현실로…내년 8만명 뽑는다
- 2.허리띠 조이는 삼성가전‥"사다리차 비용 내세요"
- 3.'차 막혀? 하늘로 점프하면 끝?'…테슬라 미쳤다 '경악'
- 4.'10만원까지 빠져라'…삼전 직원 익명글에 주주들 뿔났다
- 5.미래에셋 반대매매 변제 가능시간 20분 늘린다
- 6.장원영 광고 키링 여기선 2천원?…다이소 또 난리 뭐길래
- 7.속타는 영끌족…주담대 변동금리 6%대로 뛰었다
- 8.삼성전자 나비효과에 집값 '들썩'…분당·산본 뛴다
- 9.'첫 국민연금'도 부모 찬스?…강남 부모들 먼저 움직였다
- 10.'캐릭터 인형 사러 밤샘 오픈런까지'…치이카와가 뭐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