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소방관의 이름으로…2300명이 달렸다
SBS Biz 안지혜
입력2026.10.18 11:50
수정2026.10.18 12:24
행사에 참가한 한 소방관이 방화복을 입고 달리는 모습. 자료: LG유플러스 제공
'살려서 돌아오라, 그리고 살아서 돌아오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다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의 희생을 기리고 감사를 표하는 뜻깊은 러닝 행사가 열렸습니다.
LG유플러스는 소방청과 함께 지난 17일 세종중앙공원과 국립세종수목원 일대에서 순직 소방관 추모 러닝 행사 'U+119 메모리얼런 2026'을 개최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일반 시민과 현직 소방관, 순직 소방관 유가족 등 2천30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행사는 출발 전 묵념으로 시작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지난 16일 경기도 부천시 도장 공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다 순직한 부천소방서 소속 고(故) 김진석(44) 소방장의 넋을 기렸습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별도의 순위 경쟁 없이 안전 완주와 추모에 목적을 두고 진행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순직 소방관의 이름과 순직 일자가 새겨진 배번호표를 착용하고 소방을 상징하는 숫자 '119'의 의미를 담은 11.9km 코스(1400명)와 5km 코스(600명)를 각각 나눠 달렸습니다. 현직 소방관 119명과 지난해 1회 대회 참가자 500여 명도 동참했습니다.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 탑과 순직자들의 이름과 순직일이 함께 적힌 배번호표. 사진: 안지혜 기자
과거 서울 홍제동 화재 참사로 동료들을 잃은 한 소방관도 이번 참가자 중 한명이었습니다. 그는 참가 신청서에 "떠나간 동료들은 단순한 직장 동료를 넘어 아내와의 만남을 만들어준 '삶의 은인들'"이라고 썼습니다.
완주 후에는 소방청 주관의 공식 추모식과 심폐소생술 교육, 소방특수장비 체험, 화재대피 체험 등 소방 안전 체험·전시 프로그램이 열려 참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1인당 5만 원의 참가비 전액은 유가족 단체인 '소방가족 희망나눔'에 전달돼 순직 소방가족 지원과 추모 사업에 쓰일 예정입니다.
임직원들과 코스를 함께 완주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메모리얼런을 일회성 행사가 아닌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육성해 국민이 일상 속에서 순직 소방관을 기억하고 소방가족을 응원하는 문화 확산에 나설 계획"이라 말했습니다.
부대행사로 열린 소방안전체험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구조 호각을 만드는 참가자들. 사진: 안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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