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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화 약세에 환테크 열풍…외화예금 쌓인다

SBS Biz 신다미
입력2026.10.18 09:50
수정2026.10.18 09:57


달러-원 환율과 엔-원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화예금이 크게 늘었습니다.



오늘(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5일 기준 개인 달러예금이 142억3천만달러로 2021년 12월(146억5천만달러)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최대였습니다. 9월 말(141억달러)보다도 소폭 늘었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 하락과 미국 주식 투자가 줄어든 점이 개인의 달러예금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개인과 기업을 합한 전체 달러예금 잔액은 787억8천만달러입니다. 9월 말(840억달러)과 비교해서는 줄었지만, 올해 들어 잔액이 가장 적었던 3월 말(587억6천만달러) 대비 34.1% 늘어난 규모입니다.

기업 달러예금은 645억5천만달러로 9월 말(699억달러)보다 53억5천만달러(7.7%) 줄었습니다.



이 은행 관계자는 기업 예금 감소 현상에 관해선 "기존 외화자금을 무역 결제에 사용하거나 원화로 환전해 법인세 등 국내 자금 운용에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16일 장중 1,328.9원까지 밀리며 지난 2024년 10월 2일 이후 2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15일 기준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1조1천462억7천만엔으로, 2024년 10월(1조1천542억2천만엔)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개인 엔화예금이 2천656억2천만엔으로, 9월 말(2천540억2천만엔)보다 116억엔(4.6%) 늘어서 2024년 11월(2천715억엔) 이후 최대가 됐습니다.

기업 엔화예금은 8천806억4천만엔으로 9월 말(8천902억4천만엔)보다 96억엔(1.1%) 감소했습니다.

엔-원 환율은 지난 12일 장중 839.9원까지 떨어져 2008년 1월 2일(833.4원) 이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히 개인 고객을 중심으로 환테크와 일본 주식 투자에 관심이 높아진 점이 외화예금 잔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일본 여행을 앞두고 엔화를 미리 환전해 두려는 수요도 증가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주식시장 폭락 속에 저점매수를 노리며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도 다시 꿈틀대고 있습니다.

5대 은행의 지난 15일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9조7천121억원으로, 9월 말(108조2천303억원)보다 1조4천818억원(1.4%) 늘었습니다.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7월 이후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44조4천546억원으로 9월 말(42조9천834억원)보다 1조4천712억원(3.4%) 증가했습니다. 2022년 8월(44조7천699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은행 관계자는 "10월 들어 주가 하락을 저점 매수 기회로 인식한 투자자들의 자금 수요가 일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식시장에서 손실이 난 자금이 증권사에 묶인 상황에서 생활비 등 지출이 늘어난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물 금을 찾는 수요도 늘었습니다.

이달 들어 15일까지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430억3천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9월 한 달간 판매액(290억8천만원)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로 4월(490억1천만원) 이후 가장 많습니다.

골드바는 공급 부족으로 일부 은행에서 판매가 일시 중단됐다가 7월 이후 재개됐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산 분산 수요와 국제 금값 상승 기대가 맞물리면서 고객들의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골드뱅킹 잔액은 여전히 감소 추세여서, 금 투자심리가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잔액은 지난 15일 기준 1조6천356억원으로, 9월 말(1조6천714억원)보다 358억원(2.1%) 줄었습니다. 잔액은 올해 1월 말 2조4천434억원으로 고점을 찍고 이후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에는 안전자산 선호와 금 가격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골드뱅킹 잔액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국제 금 가격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잔액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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