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에 무너진 기술주…다음 주 뉴욕증시 향방은?
SBS Biz 신다미
입력2026.10.18 09:12
수정2026.10.18 09:18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주 뉴욕증시는 AI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코어위브가 촉발한 변동성으로 휘청거렸습니다. 특히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48%나 하락하며 지난 6월 마지막 주의 -4.60% 이후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상황이 더 처참했습니다. 지난주에만 11.41% 급락하며 이른바 '해방의 날'이 끼어 있던 작년 4월 첫째 주의 -16.04% 이후 최악의 낙폭을 찍었습니다.
기술주를 뒤흔든 것은 AI 인프라 산업에 대한 수익성과 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코어위브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막대한 부채를 조달하면서 빚을 제대로 상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코어위브의 주가와 채권가격을 끌어내렸습니다.
코어위브의 회사채 중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2031년 만기, 표면금리 9.75%의 회사채는 지난 14일 액면가 100달러당 78달러까지 급락한 뒤 15일 83달러 수준까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16일에 코어위브는 주가가 다시 11.91% 급락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코어위브, 나아가 AI 인프라 주식에 대한 시장의 심리와 월가의 관측엔 온도 차이가 있습니다. 증시는 급변동성에 투매로 대응했으나 월가에선 본질적인 실적 자체엔 문제가 없다며 저가 매수하라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탈 리아니 분석가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코어위브의 과거 실적이 신뢰를 준다며 "대규모로 능동형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큰 경쟁 우위이고 위험 요소는 다양한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코어위브의 공동 창업자 3명이 지난해 3월 기업공개 이후 꾸준히 33억달러 상당의 회사 지분을 매각해왔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의구심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공동 창업자 마이클 인트레이터, 브라이언 벤투로, 브래닌 맥비는 올해에만 코어위브 지분을 24억달러어치 매도했습니다.
시장에선 AI 테마 열풍이 꺼져가면서 AI 설비투자 사이클이 조만간 둔화 국면에 접어들고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기업 실적 역시 정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시즌 S&P500 지수가 강력한 이익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성장의 대부분은 에너지와 테크 섹터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BofA의 분석에 따르면 이 두 섹터를 제외할 경우 S&P500 나머지 기업들의 3분기 이익 성장률은 2분기의 12%에서 7%로 둔화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익스플로시옵션스의 밥 랭 수석 옵션 분석가는 "일부 종목만 승리하고 다른 종목들은 소외되는 지금과 같은 시장 환경은 결코 진정으로 건강한 장세라고 볼 수 없다"며 "주식의 매출과 이익이 지금과 같은 강력한 성장률을 영원히 유지할 수는 없다"고 짚었습니다.
그는 "자본 조달 비용이 계속 비싼 상태를 유지하거나 추가로 상승한다면 이는 결국 실물 경제 전반에 거센 역풍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금리, AI 설비투자, 강력한 실적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들이 시장을 짓누르면서 연말까지 5% 수준의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약 70개의 S&P500 지수 편입 기업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빅테크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종의 실적이 골고루 발표되는 만큼 경제 전반의 분위기를 타진해 볼 수 있습니다.
테슬라는 21일 실적이 발표됩니다. 지난주 이른바 '공중제비를 도는' 신형 로드스터를 발표한 직후인 점을 고려할 때 시장의 기대감은 높습니다.
메타플랫폼스도 21일에 실적을 공개합니다. 최근 AI 에이전트 서비스 '뮤즈'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시장의 반응을 확인했기 때문에 전망도 낙관적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밖에 프록터앤갬블(P&G),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소비재 및 소비 관련 기업들의 최신 실적도 발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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