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희토류에 눈독 들이는 美…군부와 잇단 비밀 회담
SBS Biz 지웅배
입력2026.10.17 16:26
수정2026.10.17 16:31
[미 국무부 마이클 밴스 차관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미얀마 군부 정권과 최근 일본 도쿄에서 비밀리에 회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날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주 도쿄에서 열린 이번 회담에는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INR)의 마이클 밴스 차관보가 이끄는 미국 측 대표단 10명 이상이 참석했습니다. 미얀마 측 참석자와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자국민에게 수십억달러의 피해를 준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을 비롯한 온라인 사기 거점의 폐쇄를 위해 미얀마 측의 협조를 구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15∼16일에도 밴스 차관보는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과 회담했다. 당시 양측은 미얀마발 온라인 사기 거점 폐쇄 문제와 함께 6월 양곤 공항에서 구금된 미국 사업가 애덤 카스티요의 석방 확보 등을 논의했습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얀마와의 접촉에 대해 "미국 국민, 특히 초국가적 범죄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다주려는 의지에 기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미국이 미얀마에 매장된 희토류 확보에 관심을 보여온 것을 감안하면 미국이 미얀마 군부 측과 관련 논의를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미 당국자들은 미얀마에 대규모로 매장된 중희토류에 대한 접근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희토류는 전기차부터 풍력 터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쓰이는 광물입니다.
미국은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미얀마의 주요 매장지는 군사정권에 대항하는 소수민족 무장단체 통제 지역에 있습니다.
또 미얀마산 희토류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이 미국의 개입에 반발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미국과 미얀마 군부 양측이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은 모두 대화 지속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로이터는 분석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2021년 쿠데타 이후 제재와 외교적 고립의 대상으로 삼았던 미얀마 군부 정권과 다시 접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의 헌터 마스턴 동남아시아 담당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얀마를 철저히 거래주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면서 "미얀마의 핵심 광물과 희토류는 미국이 이 나라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전략 자산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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