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美 철강 가격, 4년여만에 최고…트럼프 관세로 공급 부족

SBS Biz 김종윤
입력2026.10.17 06:07
수정2026.10.17 06:16

작년 5월 3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US 스틸 어빈 공장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에 부과한 관세 여파로 공급이 줄어든 탓에 미국 내 철강 가격이 4년여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철강 가격 벤치마크인 열연강판 가격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정보업체 패스트마켓츠 집계 기준 숏톤(short ton·약 907㎏)당 1천25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1년간 52% 상승한 수치로, 2022년 5월 이후 4년여 만에 최고치입니다.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있는데, 미국이 수입산 철강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캐나다·멕시코 등 주요 교역 상대국과의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외 철강 공급이 줄었습니다.

데이터 분석업체 CRU 그룹 조지 스푸어스 철강 연구 수석은 "철강 수입 제한과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파트너국과의 계속해서 달라지는 무역 정책으로 구매업체들이 수입 주문을 줄이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철강협회(AISI)에 따르면 올해 1∼9월 미국의 완제품 철강 수입량은 약 1천30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고, 전체 미국 시장에서 수입산 완제품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같은 기간 19%에서 올해 16%로 줄었습니다.

여기에 연말 미 제철소들이 정기 설비 보수에 들어가면서 공급난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격 상승은 미 철강업체들에는 호재다. 뉴코, 스틸 다이내믹스 등은 국내 판매가격 상승과 수입산과의 경쟁 완화에 따른 수혜를 보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뉴코 주가는 올해 50% 넘게 상승했고, 시장에서는 철강업체가 조만간 발표할 3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면 철강을 원자재로 쓰는 미국 내 제조업체, 건설사, 데이터센터 개발자들은 치솟는 비용 압박에 시달리는데, 미국산 열연강판 가격은 유럽 가격의 약 1.5배, 중국 가격의 거의 3배에 현재 세계 시장에서 가장 비싼 축에 속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종윤다른기사
AI 경고등에 나스닥 2.2%↓…중동·우크라 불안정 유가 급등
'당신 해고야'...허위경력 논란 백악관 대변인 나흘 만에 경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