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군대 사우디의 '굴욕', 군 조직 이원화 문제
SBS Biz 송태희
입력2026.10.16 14:36
수정2026.10.17 10:11
사우디아라비아 군 조직의 구조적 문제가 후티 반군에 대한 대응 능력을 떨어뜨리는 한 요인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현지시간 15일 분석했습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사우디의 연간 군사예산은 820억달러(약 110조원)를 넘습니다. 후티 반군이 불법 석유수출 등으로 번 금액은 총 20억달러로 추산됩니다. 이 돈을 다 군사비로 썼다 쳐도 사우디가 40배 이상 많습니다.
그러나 사우디 군은 약 25만명 규모의 정규군과 약 12만5천명 규모의 국가방위군으로 나뉘어 있으며, 두 조직 모두 왕족 중심의 강력한 상명하복식 지휘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다른 아랍 국가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던 군사 쿠데타를 방지하기 위한 조직 구조지만, 현장 지휘관의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을 제약한다는 분석입니다.
런던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중동 안보 전문가 부르주 외즈첼리크는 "사우디에는 엄청난 충격을 안기는 순간이며, 여러 측면에서 굴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닏.
그는 "사우디는 오랫동안 강력한 군사력을 구축하는 데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면서도 "문제는 대비 태세다. 후티 반군이 이른바 '번개처럼 빠른 공세'라고 부르는 이러한 공격에 얼마나 준비돼 있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우디는 2015년 후티 반군을 격퇴하기 위해 예멘 내전에 개입했지만, 전쟁은 장기화했습니다.
2022년 유엔 중재로 휴전이 성사됐으나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양측의 충돌이 다시 격화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사우디의 지원 요청을 거부한 가운데 사우디는 지난 8월 파키스탄·튀르키예와 체결한 상호방위협정을 발동했습니다.
다만 이들 국가의 지원은 정보·통신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사우디가 공습을 재개하더라도 후티 반군을 제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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