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2천만원 드론에 사우디, 40억대 미사일
SBS Biz 송태희
입력2026.10.16 14:01
수정2026.10.16 14:22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공항을 공격한 뒤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수십 년간 수백조원의 군사비를 쏟아부으며 첨단 무기체계를 구축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후티 반군의 저가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고전하고 있습니다.
첨단 전투기와 고가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갖췄지만, 정작 상대적으로 저렴한 드론과 저고도 순항미사일을 활용한 공격에는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현대전에서 첨단 무기체계가 지닌 한계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수십 년간 수천억달러를 들여 첨단 무기를 도입하며 세계 10대 군사비 지출국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근 후티 반군의 잇따른 공격에 방어망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 10일에는 후티 반군의 순항미사일이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타격해 최소 13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이는 최근 10여년간 사우디에서 발생한 공격 가운데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사건입니다 .
군사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첨단 전투기와 고가의 미사일 요격체계 등 재래식 전쟁에 대비한 무기 도입에 치중한 반면 저렴한 드론과 저고도 순항미사일을 활용하는 비대칭 공격에는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체계입니다.
미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는 2020년 이후 미국으로부터 최소 730발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구매했습니다.
그러나 패트리엇은 주로 높은 고도에서 일정한 궤도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도록 설계돼 저고도로 비행하며 방향을 바꾸는 드론이나 순항미사일에 대응하는 데는 상대적으로 불리합니다.
비용 측면에서도 불리합니다.
후티 반군이 사용하는 드론의 가격은 대당 1만5천∼2만5천달러(약 2천만∼3천만원) 수준인 반면, 이를 격추하는 데 사용되는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은 한 발에 300만달러(약 40억원)가 넘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모기를 잡기 위해 망치를 휘두르는 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방공망의 배치 방향도 문제로 꼽힙니다.
사우디는 오랫동안 이란과 이라크가 위치한 동쪽과 북동쪽을 주요 위협 방향으로 상정하고 페르시아만 연안의 유전 지대를 중심으로 첨단 레이더와 요격미사일을 집중 배치했습니다.
반면 후티 반군이 활동하는 남서쪽 예멘 방면의 방어망은 상대적으로 취약합니다. 특히 지상에 설치된 레이더는 지평선 너머를 탐지하기 어려워 예멘의 산악 지형을 따라 낮은 고도로 날아오는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조기에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후티 반군의 드론이나 순항미사일이 사우디 영공에 진입한 뒤에야 탐지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으며, 민간인에 대한 공격 경보도 불규칙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7천억은 주겠다는 최태원, 더 달라 않겠다는 노소영…남은 2440억 공방
- 2.'학생, 잠깐 그 안경 벗어봐'…연세대 시험장 '발칵'
- 3.잠자는 건보료 455억 찾아가세요…나도 돌려 받나?
- 4.'누가 패딩·바람막이 사러 편의점 가나' 선입견 깨졌다
- 5.물산 이어 전자까지…홍라희, 이재용에 2.6조 지분 증여
- 6.삼성전자 지분 넘기는 홍라희…이재용 증여세 1.5조 추산
- 7.삼성전자 107조 벌었는데...외국인 '국장 떠난다'
- 8.'치료 더 필요한데'…도수치료 10분의 1 토막
- 9.[단독] 솔리다임, 미 상장 카운트다운…SEC 보고 전담팀 꾸린다
- 10.최대 연 19% 얹어준다…화제의 적금, 오늘부터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