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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앞둔 HD현대 정기선…'마스가' 성과, 노사 관계는 숙제

SBS Biz 최지수
입력2026.10.15 13:52
수정2026.10.15 14:17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에서 열린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오는 17일 취임 1주년을 맞습니다.



정기선 회장은 조선·건설기계 사업 부문을 재편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를 고리로 한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다만 중국 조선업계의 기술 추격과 주력 계열사의 노사 갈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오늘(15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17일 HD현대 사장단 인사를 통해 수석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1982년생인 정 회장이 200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지 16년 만에 그룹 수장에 오르면서 HD현대는 37년 만에 오너 경영 체제로 복귀했습니다.



HD현대는 정 회장 체제에서 조선·건설기계·에너지를 3각 축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습니다.

조선 부문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지난해 12월 합병해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출범했습니다.

양사의 설계·생산 역량과 기술력을 결집해 대형부터 중형 선박까지 아우르는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마스가에 대비한 함정 건조 역량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2035년 매출 37조원, 방산 부문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입니다.

미국 조선·방산 기업과 선박 공동 건조, 기술 교류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등 미국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다.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과는 무인수상정 공동 개발을 추진하며 미래 해군 전력 시장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키윗과는 현지 선박 건조와 블록·모듈 생산 협력을 추진 중입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도 나섰습니다. 지난 9월 육상 발전용 엔진 생산기지와 소형모듈원자로(SMR) 전용 생산시설 구축에 총 1조722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약 8천336억원을 들여 힘센엔진 생산기지를 짓고 2천386억원으로 SMR 핵심 기자재 생산 역량을 키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육상 발전시장과 차세대 원자력 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입니다.

건설기계 부문에서는 올해 1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병해 HD건설기계가 출범했습니다. 현대(HYUNDAI)와 디벨론(DEVELON) 두 브랜드 체제로 2030년 매출 14조1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신시장 개척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HD건설기계는 지난 5월 인도 굴착기 시장에서 월간 점유율 20.5%로 일본 히타치, 영국 JCB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칠레에서는 광산 밀집 지역에 거점을 새로 여는 등 광산장비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엔진 사업에서는 이달 말 준공하는 군산 엔진 신공장을 거점으로 2030년 엔진 사업 매출 2조5천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입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가 기회가 됐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7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최대 1조1천212억원 규모의 장기 공급 기본계약을 맺었고, 올해 수주 확대에 힘입어 연간 수주 목표를 42억2천200만달러에서 51억8천500만달러로 22.8% 높였습니다.

글로벌 수요에 대응해 울산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미국 앨라배마 제2공장 증설에 착수했습니다. 이를 통해 북미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50% 늘릴 계획입니다. 청주 배전캠퍼스의 중저압차단기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500만대에서 850만대로 70%가량 끌어올렸습니다.

정 회장이 마주한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중국이 글로벌 조선 점유율을 잠식하는 데 이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종에서도 기술력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 회장도 지난해 취임 담화문에서 "지금 우리 그룹이 당면한 경영환경은 매우 엄중하다. 미중 패권 경쟁과 경기침체, 중국발 공급과잉 등 복합적인 리스크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면서 "특히 조선업은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중국의 시장 잠식이 모든 선종에 걸쳐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주력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의 노사 관계도 숙제입니다. 노조는 올해 교섭 과정에서 7차례 전 조합원 부분파업을 벌였고, 노사의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은 지난 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2.14%의 반대로 부결됐습니다.

정유·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중동 전쟁으로 정제마진이 뛰면서 HD현대오일뱅크 실적이 개선됐지만, 전쟁이 예상보다 더 장기화하면 경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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