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中제재에 '손 들었다'…'해제 맞교환'
SBS Biz 송태희
입력2026.10.15 10:53
수정2026.10.15 10:54
유럽연합(EU)이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에 부품을 공급하는 독일의 한 중소기업을 구하기 위해 중국과 상호 제재 해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익명의 EU 소식통들을 인용, 1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EU가 중국의 한 기업에 대한 제재를 푸는 대신 중국은 독일 기업 '신들하우저 머티리얼즈'에 대한 기업 제재를 해제하는 방식입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신들하우저는 중국산 희토류와 핵심 광물 공급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중국의 제재가 유지될 경우 수개월 내에 폐업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신들하우저는 반도체 및 기타 산업 분야의 정밀 제조와 첨단 코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ASML 공급망에 속해 있습니다.
신들하우저와 중국 기업 간 제재 맞교환 방안은 마로스 셰프초비치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지난주 베이징을 방문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을 만났을 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EU는 문제의 중국 기업이 무기 생산용 핵심 부품을 러시아에 공급했다는 혐의로 EU의 '제21차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에 포함시켜 제재를 가했습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은 지난 7월 신들하우저를 포함한 14개 유럽 기업을 자국 수출 통제 명단에 올렸습니다. 중국 상무부가 내세운 공식 사유는 이들 기업이 대만과 거래했다는 혐의였습니다.
블룸버그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독일의 소규모 기업이 글로벌 분쟁 와중에 중국의 제재 대상이 된 것은 중국이 유럽 경제의 취약점을 상세히 파악하기 위해 얼마나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1년 반 동안 전 세계 공급망에 관한 정보를 최대한 수집해 왔습니다. 핵심 광물 및 희토류 수출에 대한 허가제를 도입하면서 외국 기업들에 고객 정보, 중국산 원자재의 사용처 등 상세 내용, 최종 제품 사진 등을 중국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기업들이 중국에 영업 비밀을 넘겨주고 있는 동안 정작 독일 정부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이런 정보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전략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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