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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데이터센터 '빚 잔치'…코어위브 폭락

SBS Biz 이한승
입력2026.10.15 06:53
수정2026.10.15 07:54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데이터센터 빚 잔치가 시장 발목을 잡았습니다.

뭉칫돈을 끌어온 코어위브의 주가는 미끄러졌고,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기업공개 일정도 줄줄이 무산되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코어위브 소식부터 보죠.



간밤 주가가 크게 빠졌는데 무슨 일인가요?

[캐스터]

데이터센터 투자에 뭉칫돈을 빌려온 코어위브가 무너졌습니다.

간밤 주가는 15% 넘게 미끄러졌고, 채권시장에서도 매도세가 거셌는데요.

회사채 가격이 재무적 위기 가능성을 반영하는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표면금리는 연 9%대인 2032년 만기 회사채의 수익률은 15% 안팎까지 치솟았는데요.

향후 신규 자금 조달이나 기존 부채 차환 과정에서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습니다.

쉽게 말해 그간의 빚 잔치를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는건데요.

코어위브가 발행한 채권은 220억 달러, 대출은 260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같은 상황은 실리콘밸리에서도 화제가 됐는데, '큰손' 벤처투자자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가 코어위브 회사채 수익률이 15%에 도달했다는 글을 올리자, 일론 머스크는 "맙소사"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예상보다 높은 미국의 물가 상승률로 금리 부담까지 부각되면서, 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의문이 급격히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기업공개, IPO 시장도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죠?

[캐스터]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IPO 일정이 줄줄이 무산되고 있는데요.

엔비디아의 픽이자, 호주에서 30년 만의 최대 규모로 추진되던 퍼머스 그리드의 상장이 취소됐고요.

블랙스톤이 투자한 에어트렁크도 시장 변동성과 금리를 우려해 상장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미뤘습니다.

오픈AI를 위해 10기가와트 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소프트뱅크 계열 SB에너지까지 투자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상장 일정을 늦추자 업계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업계 행사에선 '우리가 망한건가'라는 자조섞인 제목의 토론 세션이 열리기까지 할 만큼, 묻고 따지지도 않고 돈이 몰리던 이전과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습니다.

[앵커]

잘 나가다 갑자기 왜 브레이크가 걸린거죠?

[캐스터]

데이터센터 사업은 막대한 초기 투자비와 부채를 감당해야 하는 자본집약적 산업입니다.

AI 모델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코어위브 같은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이 고성능 반도체를 확보해 고객에게 임대하는 구조인데요.

1기가와트를 구축하는 데 최대 300억 달러까지 들어, 대규모 자금 조달과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는 필수입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시장은 수주 잔고와 향후 구축 계획, 매출 증가만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인데요.

과거에는 매출이나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를 비교해 성장 기업을 평가했는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면서 실제 손익분기점 도달 시점과 현금 창출 능력이 중요해졌습니다.

여기에 반도체의 기술적 가치가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도 변수인데요.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빌린 돈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갚아야 하지만, 설비 가치는 기술 발전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연산용 반도체는 통상 3~6년에 걸쳐 감가상각되지만, 신기술 등장으로 기존 칩의 경쟁력이 예상보다 일찍 떨어지면 기업은 자산 가치 하락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현금흐름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설비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면 부채를 갚고 난 뒤 주주에게 돌아가는 잔여 가치도 줄어들 수 있어 투심이 빠르게 돌아서는 모습입니다.

[앵커]

데이터센터에 대규모 자금을 대온 블랙스톤도 맘이 급한지 경기 침체 경고가 나왔죠?

[캐스터]

블랙록의 수장 래리 핑크가 직접 입을 열었는데요.

래리 핑크는 "미국 경제의 상당 부분이 데이터센터 같은 설비투자 확장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서, "모라토리엄, 건설 유예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핑크의 이 같은 경고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공격적인 AI 인프라 확장과 지역사회 간 갈등이 커지는 와중에 나왔는데요.

앞서 살펴본 구조적 이슈들 말고도, 미국 지역사회에는 공공요금 인상과 용수 사용량 급증, 환경 파괴, 투자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면서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월가는 전체 AI 자본 지출 규모가 내년 1조 달러를 돌파하고, 2030년까지 5조 달러를 넘어설 걸로 추산하고 있는데, 천문학적인 데이터센터 투자가 AI 성장의 엔진이 될지, 아니면 뇌관이 될지 흐름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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