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데이터센터 '빚잔치'…코어위브 주가 폭락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6.10.15 04:47
수정2026.10.15 05:59
[코어위브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데이터센터 '빚잔치'…코어위브 주가 폭락
▲AI 데이터센터 상장 잇따라 제동…호주 30년만 최대 IPO 무산
▲ASML "2028년까지 수요 충족 못해…추가 증설 검토"
▲AI 자기복제 앞당겨지나…앤트로픽 잇단 경고
▲넷플릭스 , 성장 둔화에 1천명 감원…2022년 이후 최대
▲BYD, 유럽서 4만명 채용…中 '세계의 고융주' 부상
데이터센터 '빚잔치'…코어위브 주가 폭락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해 뭉칫돈을 빌려온 코어위브의 주가가 큰폭으로 미끄러졌습니다.
현지시간 14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코어위브의 주가는 장중 17% 하락했습니다.
회사가 발행한 2032년 만기 회사채 가격도 액면가 1달러당 80센트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통상 채권 가격이 액면가의 80%를 밑돌면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투자자가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연간 수익률은 15% 안팎으로 치솟았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코어위브에 돈을 빌려주는 데 그만큼 높은 위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반도체를 대량으로 확보해 AI 기업에 연산 능력을 빌려주는 회사입니다. 기존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와 달리 AI 연산에 특화된 신생 클라우드 기업으로, 이른바 ‘네오클라우드’의 대표 주자로 꼽힙니다.
문제는 사업을 확장할수록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AI 반도체를 구매하고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데 수십억 달러가 들어가는데, 코어위브는 상당 부분을 빚으로 조달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자금을 빌릴 때 부담해야 하는 금리까지 높아지면서 재무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실리콘밸리에서도 화제가 됐습니다. 유명 벤처투자자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가 엑스(X)에 코어위브 회사채 수익률이 15%에 도달했다는 글을 올리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Yikes(맙소사)”라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AI 산업에 막대한 투자가 몰리는 상황에서 부채 위험을 보여주는 수치에 놀라움을 표시한 것입니다.
이에 월가에선 AI 투자 열기가 식을 경우 코어위브가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길 루리아 D.A.데이비드슨 애널리스트는 코어위브를 AI 산업의 ‘서브프라임’에 비유했습니다. 그는 “AI 투자 열기가 꺾이고 코어위브가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면 주식 가치가 0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루리아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9% 금리로 돈을 빌려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5%에 불과하다면 사업 규모를 아무리 키워도 소용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코어위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다시 올라섰습니다. 현재 시장 가격에는 코어위브가 향후 5년 안에 채무불이행에 빠질 확률이 50%를 넘는다는 평가가 반영돼 있습니다.
부채에 대한 불안은 다른 기술기업으로도 번졌습니다. 이날 장중 오라클 주가는 약 7%, 네오클라우드 기업 네비우스는 9% 하락했습니다. 델도 10% 급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 떨어졌습니다. 오라클의 2032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도 7.24%로 상승했습니다.
루이스 알바라도 웰스파고투자연구소 글로벌 채권전략 공동책임자는 “올해 첫 9개월 동안 이어졌던 손쉬운 자금 조달의 시대가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투자자들이 AI 기업에 돈을 빌려줄 때 위험을 더욱 엄격하게 따지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AI 데이터센터 상장 잇따라 제동…호주 30년만 최대 IPO 무산
호주에서 30년 만의 최대 규모로 추진되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업체의 기업공개(IPO)가 무산되는 등 AI 관련 기업들의 상장 계획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금리 상승과 증시 변동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4분기 상장을 노리던 기술기업들이 시점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엔비디아와 가까운 호주 데이터센터 업체 퍼머스 그리드(Firmus Grid)는 "최근 시장 변동성과 현재의 시장 여건"을 이유로 50억달러(약 6조7천억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하려던 IPO를 취소했습니다. 성사됐다면 호주에서 30년 만의 최대 IPO였습니다.
퍼머스는 비상장 상태로 자금을 조달한 뒤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블랙스톤이 투자한 호주 데이터센터 업체 에어트렁크(Airtrunk)도 시장 변동성과 금리를 우려해 싱가포르 상장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미뤘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오픈AI를 위한 10기가와트(GW) 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소프트뱅크 계열 데이터센터 업체 SB에너지도 기업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상장 일정을 늦췄습니다.
업계 분위기도 가라앉았습니다.
지난 6∼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업계 행사 '인프라/스트럭처 서밋'에서는 "우리 망한 건가?(Are We Screwed?) 위험에 처한 전력, 자본, 컴퓨팅, 그리고 수십억달러"라는 제목의 토론 세션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개발사의 매각·자금 조달을 자문하는 은행권은 지역사회의 반발 탓에 일부 인수자들이 인프라 기업을 위험한 투자처로 보기 시작했으며, 아직 짓지 않은 프로젝트의 가치를 낮게 쳐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13일 중국발 경쟁 우려로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등 메모리 반도체주가 급락하고, 코어 위브와 네비우스 등 AI 클라우드 업체 주가가 1주일째 하락한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ASML "2028년까지 수요 충족 못해…추가 증설 검토"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 네덜란드 ASML이 올해 매출 전망치를 높이고, 2027∼2028년에 장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SML은 14일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매출 전망을 440억∼450억유로(약 65조5천억∼67조원)로 제시했는데, 기존 전망(430억~450억유로)의 하단을 끌어올린 것입니다.
4분기 매출은 142억∼152억유로로 전망했으며, 3분기 대비 22∼3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계획된 공급량으로는 2027년과 2028년 모두 고객 수요를 완전히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8년 생산능력을 기존에 밝힌 30% 증설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고객사들이 AI 투자의 규모와 지속 기간을 근거로 장비 수요 전망을 계속 높이고 있다며 "일부 고객은 2029년, 심지어 2030년분 주문을 넣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ASML 장비는 주문부터 인도까지 1년 넘게 걸리는 만큼 이 회사 실적은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계획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꼽힙니다.
ASML의 3분기 매출은 116억6천만유로(약 17조4천억원)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시장 전망치(115억6천만유로)에 부합했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은 57.5%로 회사 가이던스를 웃돌았고, 순이익은 49억6천만유로(약 7조4천억원)로 2분기(29억2천만유로)보다 70% 늘었습니다.
ASML은 3분기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17대 판매했는데, 반도체 업체들이 기존 장비 업그레이드에 나서면서 서비스 매출도 전 분기보다 19% 늘었습니다.
로저 다선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36% 늘어난 것은 주로 EUV 사업 덕분"이라며 "EUV 사업은 올해 45% 넘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SML 투자자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신규 장비 매출의 지역별 비중은 대만(32%)과 한국(31%)이 1·2위를 차지했고 중국(23%), 미국(13%)이 뒤를 이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대당 4억달러(약 5천300억원)에 이르는 최첨단 '하이 NA EUV' 장비로 2028년까지, TSMC는 2030년까지 반도체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AI 자기복제 앞당겨지나…앤트로픽 잇단 경고
소형 인공지능(AI) 모델도 이르면 올해 말 가정용 가전기기에 스스로를 복제하며 퍼지는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작동할 수 있을 거라고 앤트로픽이 경고했습니다.
같은 날 앤트로픽의 공동창업자는 AI가 스스로를 개선하는 단계가 내년에 가능해질 수 있다며 전망 시점을 1년 앞당겼습니다.
앤트로픽은 현지 시각 12일 공개한 연구 보고서에서 "소형 AI 모델이 스마트 오븐이나 저가 안드로이드 TV 박스 같은 사물인터넷(IoT) 기기에서 자기복제를 할 만큼의 능력을 갖추기까지 몇 달밖에 남지 않았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복제하며 퍼지는 AI는 수많은 기기에 흩어져 작동하기 때문에 서버 몇 곳만 끄면 되는 일반 AI 서비스와 달리 한꺼번에 차단할 중앙 지점이 없어 멈추기 어렵다는 것이 앤트로픽의 설명입니다.
앤트로픽은 이를 'AI 웜(worm)'이라고 칭하며 세 단계 확인 실험을 했습니다.
먼저 개당 약 55달러(약 7만 5천 원)짜리 저가 TV 박스 15대를 사서 연결한 뒤 구글의 AI 모델 '젬마4'를 나눠 설치했습니다. 속도는 느렸지만 AI는 작동했습니다.
두 번째로 AI가 처음 보는 기기에 다른 AI 모델을 스스로 설치해 작동시킬 수 있는지 시험했습니다. 매개변수 90억 개짜리 작은 AI 모델조차 시험한 기기 9종 가운데 8종에서 성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상 기기 8대로 시험 네트워크를 만들고, 첫 기기에 심은 AI가 다른 기기를 찾아 들어가 AI를 설치하고 작동시키는 과정을 스스로 반복하게 했습니다. 5차례의 시험에서 중국 즈푸AI의 'GLM-5.2'만 4차례는 8대 전부, 1차례는 7대까지 옮겨 다니는 데 성공했습니다.
앤트로픽은 아직 완전한 자기복제 AI는 없고 복제 확산 속도도 느릴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소형 모델도 현 발전 추세대로라면 올해 말 GLM-5.2 수준에 도달해 기기 안에서 직접 자기복제하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앤트로픽은 여러 종류의 AI가 다양한 기기와 복제 방식을 섞어 쓰는 '무리' 형태가 현실적인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실험 범위를 넘어선 예측이라는 전제로 "인간 통제 밖에 있는 것을 포함해 모든 종류의 하드웨어에서 에이전트가 돌아가는 미래"를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잭 클라크 공익부문 책임자는 같은 날 발행한 뉴스레터 '임포트AI'에서 "완전한 재귀적 자기개선(RSI)이 내년에 가능해질 가능성이 더 높다"며 "이전에는 2028년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넷플릭스 , 성장 둔화에 1천명 감원…2022년 이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성장세 둔화와 이용자들의 서비스 이용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전체 직원의 약 6%를 감원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각 14일 보도했습니다.
감원 규모는 천여 명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2년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입니다.
그렉 피터스와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세계를 즐겁게 한다는 우리의 사명은 야심 찬 목표이며, 이를 달성하려면 인력과 자원을 어디에 우선적으로 배분할지 엄격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감원 대상이 주로 제품 개발과 기술, 법무, 인사 부문에서 이뤄질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넷플릭스는 최근 가입자들의 서비스 참여도가 약화하자 시청 시간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왔습니다.
실시간 방송 채널을 도입하고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묶음 상품을 추진하는 한편, 동영상 팟캐스트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도 서비스에 추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스포츠 경기와 각종 행사 생중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미국 내 가입자 이탈률은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매출 증가세 둔화와 유튜브 등 경쟁 플랫폼과의 경쟁 심화에 따른 시청 점유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성장성 우려 속에 주가는 최근 1년간 40%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번 감원은 넷플릭스의 분기 실적 발표를 일주일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BYD, 유럽서 4만명 채용…中 '세계의 고용주' 부상
중국 비야디(BYD)가 유럽 현지 직원을 1만 명에서 2030년 4만 명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기업이 앞다퉈 해외 생산 시설과 공급망 확보에 나서면서 각국 고용의 버팀목으로 떠오르는 양상입니다.
현지시간 14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BYD는 올해 4분기 헝가리 공장을 가동하고 프랑스 등지에 공장 두 곳을 추가 건설할 예정입니다. 스텔란티스 등 유럽 자동차 업체의 유휴 생산 시설을 인수해 가동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현지 인력 고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 업체 감원으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가 주된 채용 대상입니다.
체리자동차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옛 닛산 공장을 활용하는 합작 사업을 벌여 2030년까지 직원 3000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배터리 업체 CATL은 헝가리 데브레첸에 연산 10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해 약 9000명을 고용할 예정입니다.
미국에서도 중국 기업은 주요 고용주로 자리 잡았습니다. 중국 가전 기업 하이얼이 2016년 인수한 GE어플라이언스는 미국 전역에서 약 1만6000명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미국 제조 시설에 30억달러(약 4조원)를 투자하고 일자리를 1000개 이상 추가 창출할 계획입니다. 지난달에는 켄터키주 루이빌 공장에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원자재 및 배터리 기업이 현지 고용을 늘리고 있습니다. 중국 칭산그룹 등이 투자한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의 직접 고용 인력은 올해 7월 기준 9만7427명에 달했습니다. 여기에 협력 업체 근로자 약 2만 명이 추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중국 상무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5년 해외직접투자 통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 5만8000여 개가 189개국에 진출해 있습니다. 이들 기업의 해외 직원은 총 476만1000명이며 그중 62.3%인 296만5000명이 현지 직원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중국 자본이 세계 각지 고용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중국 기업이 현지 고용에 적극적인 데에는 미국과 유럽 관세 장벽이 높아지고 중국산 제품을 겨냥한 무역 규제가 강화되자 수출만으로는 해외 시장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영향이 큽니다. 2010년 전까지만 해도 저렴한 노동력을 외국 기업에 제공하며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던 중국이 ‘세계의 고용주’로 바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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