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상장 잇따라 제동…호주 30년만 최대 IPO 무산
SBS Biz 임선우
입력2026.10.15 04:30
수정2026.10.15 06:03
호주에서 30년 만의 최대 규모로 추진되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업체의 기업공개(IPO)가 무산되는 등 AI 관련 기업들의 상장 계획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금리 상승과 증시 변동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4분기 상장을 노리던 기술기업들이 시점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엔비디아와 가까운 호주 데이터센터 업체 퍼머스 그리드(Firmus Grid)는 "최근 시장 변동성과 현재의 시장 여건"을 이유로 50억달러(약 6조7천억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하려던 IPO를 취소했습니다. 성사됐다면 호주에서 30년 만의 최대 IPO였습니다.
퍼머스는 비상장 상태로 자금을 조달한 뒤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블랙스톤이 투자한 호주 데이터센터 업체 에어트렁크(Airtrunk)도 시장 변동성과 금리를 우려해 싱가포르 상장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미뤘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오픈AI를 위한 10기가와트(GW) 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소프트뱅크 계열 데이터센터 업체 SB에너지도 기업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상장 일정을 늦췄습니다.
업계 분위기도 가라앉았습니다.
지난 6∼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업계 행사 '인프라/스트럭처 서밋'에서는 "우리 망한 건가?(Are We Screwed?) 위험에 처한 전력, 자본, 컴퓨팅, 그리고 수십억달러"라는 제목의 토론 세션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개발사의 매각·자금 조달을 자문하는 은행권은 지역사회의 반발 탓에 일부 인수자들이 인프라 기업을 위험한 투자처로 보기 시작했으며, 아직 짓지 않은 프로젝트의 가치를 낮게 쳐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13일 중국발 경쟁 우려로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등 메모리 반도체주가 급락하고, 코어 위브와 네비우스 등 AI 클라우드 업체 주가가 1주일째 하락한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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