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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빚잔치'…코어위브 주가 폭락

SBS Biz 임선우
입력2026.10.15 04:26
수정2026.10.15 06:54

[코어위브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해 뭉칫돈을 빌려온 코어위브의 주가가 큰폭으로 미끄러졌습니다. 

현지시간 14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코어위브의 주가는 장중 17% 하락했습니다.

회사가 발행한 2032년 만기 회사채 가격도 액면가 1달러당 80센트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통상 채권 가격이 액면가의 80%를 밑돌면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투자자가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연간 수익률은 15% 안팎으로 치솟았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코어위브에 돈을 빌려주는 데 그만큼 높은 위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반도체를 대량으로 확보해 AI 기업에 연산 능력을 빌려주는 회사입니다. 기존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와 달리 AI 연산에 특화된 신생 클라우드 기업으로, 이른바 ‘네오클라우드’의 대표 주자로 꼽힙니다.

문제는 사업을 확장할수록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AI 반도체를 구매하고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데 수십억 달러가 들어가는데, 코어위브는 상당 부분을 빚으로 조달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자금을 빌릴 때 부담해야 하는 금리까지 높아지면서 재무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실리콘밸리에서도 화제가 됐습니다. 유명 벤처투자자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가 엑스(X)에 코어위브 회사채 수익률이 15%에 도달했다는 글을 올리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Yikes(맙소사)”라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AI 산업에 막대한 투자가 몰리는 상황에서 부채 위험을 보여주는 수치에 놀라움을 표시한 것입니다.

이에 월가에선 AI 투자 열기가 식을 경우 코어위브가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길 루리아 D.A.데이비드슨 애널리스트는 코어위브를 AI 산업의 ‘서브프라임’에 비유했습니다. 그는 “AI 투자 열기가 꺾이고 코어위브가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면 주식 가치가 0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루리아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9% 금리로 돈을 빌려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5%에 불과하다면 사업 규모를 아무리 키워도 소용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코어위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다시 올라섰습니다. 현재 시장 가격에는 코어위브가 향후 5년 안에 채무불이행에 빠질 확률이 50%를 넘는다는 평가가 반영돼 있습니다.

부채에 대한 불안은 다른 기술기업으로도 번졌습니다. 이날 장중 오라클 주가는 약 7%, 네오클라우드 기업 네비우스는 9% 하락했습니다. 델도 10% 급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 떨어졌습니다. 오라클의 2032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도 7.24%로 상승했습니다.

루이스 알바라도 웰스파고투자연구소 글로벌 채권전략 공동책임자는 “올해 첫 9개월 동안 이어졌던 손쉬운 자금 조달의 시대가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투자자들이 AI 기업에 돈을 빌려줄 때 위험을 더욱 엄격하게 따지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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