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타는 스페인의 일부"…스페인 국왕, '월경 사태' 세우타 방문
SBS Biz 김종윤
입력2026.10.14 18:18
수정2026.10.14 18:29
[13일(현지시간) 세우타에 도착한 스페인 국왕 부부를 환영하는 주민들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 국왕 부부가 이주민이 대규모로 국경을 넘어 진입하는 사태로 올여름 큰 혼란을 겪은 북아프리카의 자국령 세우타를 13일(현지시간) 방문해 이곳이 스페인의 일부임을 강조했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티시아 왕비와 함께 세우타에 도착한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는 현지 시민사회 대표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세우타는 스페인의 일부"라면서 "우리는 여러분을 홀로, 보호받지 못한 채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이곳의 국경은 유럽의 국경이며, 이에 대한 어떤 위협도 유럽연합(EU)에 대한 위협"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스페인 국왕이 세우타를 찾은 건 2007년 11월 후안 카를로스 1세 이후 약 19년 만으로, 후안 카를로스 1세는 펠리페 6세의 부친입니다.
스페인 왕실은 모로코와 영유권 갈등을 빚는 세우타와 멜리야 방문을 꺼려 왔지만,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주민 난입 사태로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세우타가 "그 어느 때보다 국가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며 국왕에게 이번 방문을 요청했습니다.
모로코와 붙어있는 인구 8만 5천명의 세우타에서는 지난 7월 30∼31일 약 8만명이 스페인 쪽으로 국경을 넘는 대규모 월경 사태가 발생해 두 나라 사이 책임 공방으로 번졌고, 하룻밤 사이에 유례없는 규모 이주민이 쏟아져 들어오는 장면에 충격을 받은 EU도 부랴부랴 외부 국경 강화 방안 등을 마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펠리페 6세는 모로코와 관계도 언급했는데, 스페인과 EU는 모로코와 건전한 관계를 맺기를 원하지만 관계는 "신뢰와 상호 존중, 안정과 평화, 지역 안보를 증진하려는 목표에 기반해야 한다"며 "이를 실현하려면 양측 모두의 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1956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모로코는 15세기부터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지배한 세우타를 다른 아프리카 식민지처럼 자국이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모로코는 2007년 후안 카를로스 1세가 세우타를 찾아가자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이라며 스페인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등 반발했습니다.
펠리페 6세는 또 변칙적인 경로로 세우타에 들어온 사람들은 "가능한 빨리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요구하면서도, 이들이 스페인에 머무는 동안에는 존엄하고, 인간적인 대우를 해야 한다고도 당부했습니다.
지난 7월 세우타에 난입한 이주민들은 사건 발생 직후 대부분 자발적으로 돌아갔지만, 미성년자를 비롯한 약 1만 5천명은 여전히 세우타의 임시 수용시설에서 머물며 현지 주민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세우타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펠리페 6세 부부는 월경 사태 당시 바다를 통해 세우타에 도달하려다 숨진 이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추모식에 참석했는데, 당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약 140명으로 추산됩니다.
세우타에서 1박을 한 국왕 부부는 14일에는 역시 모로코와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북아프리카의 자국 영토 멜리야를 방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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