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아모레 실적 '날개'…환율은 복병
SBS Biz 오정인
입력2026.10.14 16:55
수정2026.10.14 18:02
[아모레퍼시픽, 에이피알 CI.]
뷰티업계의 형님 격인 아모레퍼시픽과 신흥 강자인 에이피알 모두 글로벌 성장세에 힘입어 3분기 호실적을 이어가겠지만 글로벌 비중이 커진 만큼 환율이 복병이 되고 있습니다. 실적 성장세에도 환율 하락과 물류비 부담이 영업이익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오늘(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DB증권은 어제(13일) 보고서를 통해 에이피알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7천814억원, 영업이익을 1천673억원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02.5%, 영업이익은 74.0% 증가하는 수준입니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3.5% 밑돌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환율 하락과 물류비 부담이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DB증권은 에이피알의 3분기 해외 매출액이 7천2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판매 확대가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해외 매출의 원화 환산액이 줄어들면서 성장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2026년 2분기 에이피알 해외실적. (사진=에이피알)]
에이피알은 앞서 2분기에도 해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에이피알의 2분기 해외 매출은 7천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습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92%로 확대됐습니다.
특히 북미 매출은 3천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6% 늘었으며, 유럽 매출은 1천451억원으로 380.3% 증가했습니다. 아시아 매출은 14.5% 증가했고, 기타 지역 매출도 325.0% 늘어나는 등 주요 권역 전반에서 성장세가 나타났습니다.
화장품·뷰티 사업의 성장도 두드러졌습니다. 2분기 화장품·뷰티 부문 매출은 6천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5% 증가했습니다. 뷰티 디바이스 매출도 1천119억원으로 24.3% 늘었습니다.
이처럼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 확대와 화장품 사업의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3분기에는 환율과 물류비 등 비용 요인이 실적 개선 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앞서 SK증권도 에이피알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인 1천973억원을 약 9%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신한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을 1천781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약 200억원 낮은 수준입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외부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에이피알의 매출 성장세나 사업 경쟁력 둔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연간 매출 가이던스에 부합하는 실적 달성을 목표로 4분기 성수기 수요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2026년 2분기 아모레퍼시픽 해외실적.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같은 날 DB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1천198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입니다.
국내 화장품 사업에서는 온라인과 면세점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채널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DB증권은 국내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1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멀티브랜드숍(MBS) 매출도 20%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해외 사업의 성장세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는 요인입니다. 앞서 2분기 해외 매출은 5천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6.9%로 높아졌습니다. 코스알엑스, 라네즈, 아토베리어 등 주요 브랜드의 해외 유통망 확대와 신제품 판매 성과가 이어지는 분위기 입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멀티브랜드 성장 체계를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데이터와 시장·채널별 인사이트를 활용해 마케팅과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성장성과 수익성을 함께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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