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책금리 30년래 최고...일본 은행·보험, 해외채권 팔고 일본 국채 산다
SBS Biz 김종윤
입력2026.10.14 15:54
수정2026.10.14 16:00
일본의 대형 은행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수개월간 해외 채권을 매도하고 자국 채권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일본 금리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시장에서는 해외 고금리 상품에 많이 투자해 온 일본 큰 손들의 투자 패턴이 변하는 것 아닌지 주시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증권협회 자료를 인용, 대형 은행과 보험사들이 올해 4~8월 5개월 동안 만기 2년 이상 남은 일본 국채 순매수 규모가 총 5조4천억엔(약 45조6천억원)에 달한다고 14일 보도했는데, 5개월간 순매수 규모로는 2023년 초 이후 최대입니다.
현재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금리는 31년 만의 최고 수준이며, 시중 금리도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습니다.
반면 해외 채권은 많이 팔고 있는데, 일본 재무부가 주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기관들의 9월 해외 채권 순매도 규모는 2조5천억엔(약 21조1천억원)에 달했습니다.
올해 1∼9월 은행의 해외 채권 순매도 규모는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2005년 이후 최대입니다.
FT는 미국과 프랑스 등 해외 채권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이 일본 은행들의 해외 채권 매도를 부추겼다고 분석했습니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 유럽 크리스 시클루나 리서치 책임자는 "일본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하면서 일본 내 투자자들이 해외보다 국내에 자금을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런 움직임이 장기적으로 일본 내 자금 회귀의 시작인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내 투자자들의 패턴 변화는 일본 국채 시장에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해외 증시와 채권 시장에는 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변화가 엔화 가치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저금리로 엔화를 빌려 해외 고수익 자산을 매입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을 대거 매도하는 이른바 '앤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투자운용 마사히코 루 수석 채권 전략가는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올리는 통화정책 정상화 조치에 대해 시장이 확신을 갖게 되면서 일본 국채 금리가 앞으로도 계속 높은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믿음이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초 2.3% 미만이었으나 이달 초에는 4.27%로 급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 금리 역시 이달 들어 3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루 전략가는 "일본 국채가 글로벌 자본 유치 경쟁에서 유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고, 소시에테제네랄의 스티븐 스프랫 금리 전략가는 일본 은행들이 해외 채권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은 데이터상으로 분명하지만, 일본 국채 매입이 아직 확실하게 증가하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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