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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혼돈의 증시…달라진 월가 기류

SBS Biz 이한승
입력2026.10.14 07:01
수정2026.10.14 07:51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혼란한 매일을 맞고 있습니다.

시장 분위기가 어제(13일) 다르고 오늘(14일) 다를 만큼 요동치고 있는데요.

월가도 심상찮은 기류를 감지했는지, 장바구니를 다시 점검하고 있는데, 개미들은 아랑곳 않고 베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월가의 달라진 분위기부터 좀 보죠.

블랙록이 포트폴리오 재점검에 들어갔어요?

[캐스터]

블랙록이 6년 만에 미 국채를 다시 들여다보고 나섰습니다.

태도를 180도 바꿔서 단기물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고요.

장기물도 '중립'으로 올려 잡았습니다.

국채금리가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자, 투자 매력이 커졌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과도한 점도 주요 포인트로 꼽았습니다.

반면에 미국 주식에 대해서는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는데요.

다만 장기적인 전망 변화가 아니라, 단기적인 위험관리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AI 투자 붐에 대한 확신은 여전하고 관련 기업과 인프라를 선호한다면서, 전망이 개선되고 매력적인 진입 시점이 오면 언제든 다시 위험 자산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이렇게 월가가 몸을 사리는 분위기인 것과 달리, 미국 개미들은 더 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고요?

[캐스터]

고금리와 고유가 같은 불확실성에도 주가 상승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개별 종목 옵션 거래 규모가 '밈주식' 열풍 수준에 근접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옵션 거래량은 계약금액 기준 하루  약 7천억 달러, 우리돈 940조 원에 달했고요.

콜옵션 가격은 2021년 밈주식 열풍 당시 수준을 이미 넘었을 정도인데요.

특히 옵션 거래량의 절반 이상이 만기까지 2주도 남지 않은 계약에 집중됐을 만큼 단기 가격 움직임에도 적극적으로 베팅하고 있습니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향후 6개월간 주가가 오를 걸로 예상한 응답자는 절반에 가까운 40%로 집계되기도 했고요.

달라진 매수 패턴도 눈길을 끕니다.

하락 때마다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확신이 높은 일부 종목, 특히 AI 관련 종목들에 자금을 집중하는, 한층 선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술주 성장 가능성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습니다.

파생상품에 적극 베팅하지 않는 투자자들도 시장을 떠나는 대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ETF를 찾고 있고요.

동시에 연계된 콜옵션도 적극 매수하는 모습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기대처럼만 가주면 좋을 텐데, 한편에선 AI 거품이 붕괴되면 아시아 증시, 특히 한국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고요?

[캐스터]

전 세계 자금줄이 미국의 AI 산업으로 집중되고 있고, 그 덕에 막대한 수출 수익을 거둔 한국과 대만 등의 자금이 다시 미국 금융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순환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신 순매수액은 3년 새 4배 넘게 늘어 올해 7월 기준 690억 달러, 우리돈 92조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이를 두고 HSBC는 아시아 자본이 미국의 AI 호황을 움직이는 연료가 됐다면서, 혹여 거품이 꺼지게 되면 그 충격이 미국과 달러화는 물론이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투자처 성격이 달라진 점도 주목됩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아시아의 초과저축이 주로 중앙은행을 통해 미국 국채와 채권으로 유입돼 차입비용을 낮추고, 신용 확대를 뒷받침했는데요.

최근엔 해외 중앙은행들의 미 국채 매입이 줄어들고 헤지펀드와 연기금 같은 민간 투자자들이 주식과 회사채 등 상대적으로 위험한 자산에 자금을 집중하면서, 돈이 몰리고 있는 AI판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는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일부 헤지펀드가 미 국채를 담보로 위험자산에 투자해 AI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이를 메우기 위해 국채를 매도하면서 금융시장 충격을 증폭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월가는 AI 호황의 혜택을 누리는 국가들이 오히려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면서 고통스러운 조정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결이 다른 이야기이기는 한데, 아시아가 좀비기업들의 최대 양산지가 됐다는 분석도 있더라고요?

[캐스터]

파이낸셜타임스의 뼈아픈 지적인데요.

IMF의 보고서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10개 경제권의 기업 부채 잔액 중 좀비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긴 걸로 나타났는데, 과거 금융위기 당시의 배에 달합니다.

좀비 기업은 부채가 너무 많아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은 은행의 상환 유예 등에 의존하고 있어 금융시스템 전반에 위험이 누적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아시아의 기업 신용규모는 GDP의 평균 107%로, 현재 세계 평균인 93%보다도 높은 수준이고요.

IMF는 늘어나는 기업부채가 갈수록 빚을 갚지 못하는 기업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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