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실적 희비…골드만삭스 '활짝'
SBS Biz 임선우
입력2026.10.14 04:26
수정2026.10.14 05:44
[골드만삭스 (로이터=연합뉴스)]
월가 주요 은행들이 올 3분기 실적이 엇갈렸습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지만 JP모건은 채권 거래 부진과 비용 증가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웰스파고는 대출과 이자수익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 늘었습니다. 미국 소비와 기업 활동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고금리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은행별 수익성을 가르는 모습입니다.
이들 은행의 트레이딩과 투자은행 사업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됐지만 호황을 누렸던 2분기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특히 최근 금리와 인플레이션, 인공지능(AI)이 은행 수익성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온 투자자들이 실적 발표 이후에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4대 은행의 3분기 실적에 따르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곳은 골드만삭스입니다. 순이익은 52억9000만달러(약 7조1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9% 증가했습니다. 주당순이익(EPS)은 17.01달러, 매출은 186억8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골드만삭스의 3분기 매출은 회사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다.
특히 주식 거래 매출이 64억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72% 급증했습니다. 투자은행 수수료 수입도 32억2000만달러로 21% 늘었습니다. 중동 분쟁과 금리 상승으로 주식시장이 요동치자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조정하면서 거래 수익이 증가한 영향입니다. 반면 채권·외환·원자재 거래 매출은 34억7000만달러로 약 1% 감소했습다.
씨티그룹 역시 시장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EPS는 2.85달러로 예상치 2.66달러를 넘어섰고 매출은 238억5000만달러로 예상치 237억2000만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채권·외환·원자재 거래 매출은 44억달러로 시장 전망을 상회했습니다. 기업과 정부의 자금 이동·관리를 지원하는 서비스 사업 매출도 66억달러로 15% 증가했습니다.
반면 JP모건은 실적이 성장했음에도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3분기 순이익은 153억1000만달러, EPS는 5.57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5.90달러를 밑돌았습니다.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것은 2023년 4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매출도 509억1000만달러로 예상치 512억2000만달러에 미달했습니다.
전통적인 대출 사업에서는 미국 경제의 회복력이 확인됐습니다. 웰스파고의 순이익은 59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약 6% 늘었습니다. EPS는 1.87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매출은 218억7000만달러로 예상에 못 미쳤습니다. 순이자수익은 125억2000만달러로 약 5% 증가했습니다.
이번 실적은 미국 은행들이 경기 둔화 우려에도 여전히 양호한 수익 기반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금융시장 변동성이 모든 은행에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식 거래는 활발했지만 채권 거래와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사업에서는 은행별 성적이 갈렸습니다.
향후 관건은 높은 금리가 은행 수익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금리 상승은 대출 이자수익을 늘릴 수 있지만 기업의 자금 조달과 투자 활동을 위축시키고 차주의 상환 부담을 높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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