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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아시아 좀비기업 급증…비중 20% 이상 커져

SBS Biz 김종윤
입력2026.10.13 16:46
수정2026.10.13 16:50

[IMF 2026년 10월 발간 세계금융안정보고서 표지 (IMF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좀비 기업'이 아시아에서 늘고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13일(현지시간) 경고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 연구진이 발표한 '세계금융안정보고서'(GFSR)의 특별 섹션에서 기업들의 '좀비화' 현상이 자본 여력이 약한 은행들에 일으키는 위험을 다뤘습니다.

IMF 보고서는 중국·인도·태국·인도네시아·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10개 경제권 기업 부채 잔액 중 좀비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1.4%에 이르렀다고 전했습니다.

이 비중이 2008년에는 10% 미만이었으나 약 2배로 높아진 것입니다.

IMF는 최소 3년간 이익으로 이자 지급액을 충당하지 못한 기업을 '좀비 기업'으로 정의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좀비 기업은 은행이 채무 관리를 느슨하게 해 연명하는데, 이에 금융시스템 전반에 위험이 누적됩니다.

IMF는 아시아가 아닌 다른 지역의 좀비 기업 비중은 비교적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라틴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에서는 평균적으로 2024년 기준 약 8개 기업 중 1개가 좀비였고 대규모 대출을 받은 소수의 기업에 집중돼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IMF에 따르면 2025년 말 아시아 기업 신용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평균 107%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81%에 비해 상승했는데, 이는 현재 세계 평균 93%, 신흥국 평균 99%보다도 높습니다.

IMF는 "늘어나는 기업 부채가 갈수록 빚을 갚지 못하는 기업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분석가들은 경제적으로 존속하기 어려운 기업 수천 곳이 계속 살아남은 현상을 1990년대 이후 일본의 장기 침체, 이른바 '잃어버린 수십 년'과 2000년대 초 심각한 부실채권 위기의 근본 원인으로 널리 꼽아 왔습니다.

다만 이번 IMF 연구에는 현재 일본의 좀비 기업 비중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IMF는 특정 국가의 위험을 지목하지 않았지만, 최근 분석은 중국에서 기업의 좀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FT는 전했습니다.

FT는 중국 상장기업들을 조사한 나틱시스 보고서를 인용해 수익으로 이자 지급액을 충당하지 못하는 기업의 비중이 2019년 약 6%에서 2026년 6월 12.5%로 올랐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세계 평균인 6.5%의 약 두 배입니다.

세계 평균은 팬데믹 기간에 소폭 변동했지만 2018년 이후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FT는 설명했습니다.

나틱시스 연구진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 기업을 우대하는 국가 정책이 이들 기업의 빠른 성장에는 기여했으나 수익성까지 높이지는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FT에 따르면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은 작년 12월 분석에서 중국에서 '좀비대출'이 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은행들이 손실을 인정하기보다 수익성 없는 기업의 부실 대출 만기를 연장해 현 상태를 지속시킨다는 것입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보고서는 "여러 측면에서 중국의 현재 경험은 1980∼1990년대 일본의 경험을 닮았다"며 "(일본에서는) 국내 저축의 뒷받침도 받은 민간 부채의 급격한 증가에 이어 좀비 대출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일본에서 좀비 대출이 자본의 비효율적 배분과 생산성 저하를 초래했으며, 특히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보호받는 부문에서 나타났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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