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위 맞추려 트럼프 타워에 FIFA 사무실 54억원에 계약
SBS Biz 김종윤
입력2026.10.13 15:15
수정2026.10.13 15:16
[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FIFA 회장(오른쪽) (사진=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해 거액을 주고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 마련한 사무실이 사실상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계약 관계자와 관련 문서에 따르면 FIFA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소유한 트럼프타워 17층 사무실을 7년 이상 임차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 규모는 약 400만 달러(약 54억 원)에 달합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FIFA가 트럼프타워에 사무실을 열기로 한 데 대해 '영광'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지만, FIFA 관계자들에 따르면 뉴욕 트럼프타워 사무실은 실제 대부분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FIFA의 미국 내 업무는 대부분 마이애미의 사무실 2곳에서 이뤄지고 있고, 트럼프타워 사무실에는 상시 인력을 배치할 계획도 없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계약을 앞두고 FIFA 내부에서도 뉴욕 사무실 개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이애미와 별도로 뉴욕에 사무실을 개설할 경우 추가 세금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FIFA는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트럼프타워 사무실에서 사업이나 상업 활동이 이뤄지지 않도록 법률 조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타워 사무실 개설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은 2026년 월드컵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구축했고,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특별 평화상을 제정한 데 이어 월드컵 기간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 출전 정지 처분 철회 등의 조치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FIFA가 사업상 필요 없는 뉴욕의 트럼프타워에 장기 임대 사무실을 마련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위 맞추기라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이에 대해 FIFA는 뉴욕 사무실을 주요 인사와 축구계 관계자 면담, 특별행사 등에 사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FIFA는 "뉴욕은 세계적인 도시이고 FIFA는 세계적인 조직인 만큼 뉴욕에 거점을 두는 것은 논리적"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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