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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주소로 해주세요"…우체국서 이젠 안 된다

SBS Biz 김기송
입력2026.10.13 11:15
수정2026.10.13 11:33

우정사업본부가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우체국 창구에서 과거 우편물 발송정보를 불러오는 기능을 중단했습니다. 최근 우체국 직원들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으로 개인정보 관리 실태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내부 전산시스템의 정보 활용 범위를 제한하는 조치에 나선 것입니다.

오늘(13일)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7일부터 전국 우체국 창구에서 기존 우편물 접수정보를 불러와 재사용하는 기능을 차단했습니다.



해당 기능은 과거 우편물을 접수한 고객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을 조회해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반복적인 우편물 접수 업무를 간소화하는 데 사용돼 왔습니다.

특히 기업 고객 등 우편물을 정기적으로 대량 발송하는 이용자가 많은 우체국에서는 접수시간을 줄이는 수단으로 활용됐습니다.

고령층 등 주소를 직접 기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고객에게도 편의를 제공했습니다. 기존에는 같은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발송한 이력이 있으면 창구 직원이 과거 정보를 불러와 발송인 주소 등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해당 방식으로 접수할 수 없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개인정보 보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부 의견에 따라 기능을 차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접수 편의를 위해 이전에 접수됐던 정보를 불러오는 기능이었다"며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 의견을 반영해 해당 기능을 제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는 우체국 내부 전산망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불거진 시점에 이뤄졌습니다. 앞서 경찰은 우체국 직원들이 내부 전산망인 '포스트넷'에서 고객 주소 등 개인정보를 조회한 뒤 이른바 '보복 대행' 조직에 제공한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이 우정사업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 관련 전체 인력 약 4만8천919명 가운데 개인정보 조회가 가능한 포스트넷 계정은 3만8천213개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인력의 약 78%에 해당하는 규모로, 내부 직원들의 광범위한 개인정보 접근 권한과 사후 관리체계의 실효성을 둘러싼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다만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발송정보 재사용 기능 차단이 해당 유출 사건에 따른 직접적인 조치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제한된 기능은 우편물 접수 과정에서 과거 발송인의 정보를 불러오는 용도인 반면, 수사 대상이 된 사건은 접수가 완료된 우편물의 수취인 정보를 조회한 사안으로 성격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기능 차단을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우선 조치로 보고, 향후 추가적인 보안대책도 단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입니다.

다만 기존 접수정보를 활용하던 창구 직원들 사이에서는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우편물을 보내는 고객의 정보를 다시 입력해야 하는 데다, 주소 기재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의 접수 업무에도 시간이 추가로 소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는 "고객정보 보호 강화 차원에서 해당 기능을 차단했다"며 "현장에서 제기되는 불편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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