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고 사 온다…'스시자로' 밀반입 급증
SBS Biz 김기호
입력2026.10.13 06:47
수정2026.10.13 06:49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에서 판매되는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국내로 몰래 들여오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 판매 가격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가격 차이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관세 당국의 단속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불법 반입 관련 정보가 공유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한국 관세청이 올해 8월까지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의 불법 반입을 적발한 건수는 5천3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2024년 연간 적발 건수가 4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증한 수치입니다.
국가별로는 일본에서 들어온 사례가 전체의 63.3%로 가장 많았습니다. 중국발이 21.8%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처럼 일본에서 비만치료제를 사들여 국내로 반입하는 사례가 늘어난 배경에는 가격 차이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마운자로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약값을 전액 부담해야 합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된 마운자로가 공적 약가 제도에 따라 유통됩니다. 이 때문에 일본 판매 가격이 한국의 3분의 1 수준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른바 '스시자로'를 구매해 국내로 들여온 경험담과 단속을 피하는 방법 등을 공유하는 게시물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왕복 항공권과 숙박비를 고려하더라도 일본에서 구매하는 편이 저렴하다는 취지의 글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일본 내 의약품 수요가 늘면서 정작 현지에서 치료제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닛케이는 한국인들의 구매가 일본 내 마운자로 수급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했습니다.
의약품을 해외에서 반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도 지적됩니다.
마운자로는 일반적으로 섭씨 2~8도에서 냉장 보관해야 하는 의약품입니다. 운송 과정에서 적정 온도가 유지되지 않으면 품질과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의료계에서는 여행 가방 등에 장시간 보관하거나 적절한 냉장 상태를 유지하지 못한 제품을 사용할 경우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경고합니다. 출처와 보관 상태가 불분명한 의약품은 품질을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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