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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까지 받아 금 더 사서 피싱범에 줄 뻔…은행이 막았다

SBS Biz 오수영
입력2026.10.12 17:53
수정2026.10.12 18:15

[앵커] 

날로 진화하는 금융사기에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2022년 7900억 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2조 3700억 원으로 최근 3년 새 3배나 급증했습니다. 

새로운 수법이 끊이질 않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58세 이 모 씨는 지난 5월 14일 1억 3천만 원을 보이스피싱범 지시대로 A금거래소 계좌로 입금했습니다. 

이 씨는 범인의 말에 속아 1억 8천만 원 대출 신청까지 했습니다. 

5일 뒤인 19일 대출금 1억 8천만 원이 입금되자마자 이 씨는 B금거래소 계좌로 이체를 시도했습니다. 

이를 우리은행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이 수상한 이체로 탐지하면서 거래가 일단정지됐습니다. 

우리은행 금융사기예방부 직원이 이 씨에게 3번 연속 전화한 끝에 연락이 겨우 닿았습니다. 

은행원이 이 씨를 설득해 상황을 듣고 보니 이 씨는 검찰 사칭범에게 속아 B금거래소에서 골드바를 사서 압구정에서 수거책을 만나려던 참이었습니다. 

이 씨처럼 장기간 쌓인 피싱범과의 신뢰 때문에 자발적으로 송금하게 되는 금융사기를 피그 부처링(Pig Butchering)이라고 합니다. 

[전재홍 / 우리은행 금융사기예방부 총괄수석 : 돼지를 키워서 잡아먹는다라는 의미의 '피그 부처링'은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하나는 투자 사기형 피그 부처링이 있고, 또 하나는 로맨스 스캠형입니다. 범죄 조직이 이 수법을 선호하는 이유는 피해를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신유형 범죄까지 탐지하기 위해 우리은행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차세대 FDS 구축에 나섰습니다. 

기존 FDS가 사전에 설정된 탐지 규칙과 금융거래 정보를 중심으로 이상 징후를 포착했다면, 다음 달부터 가동될 차세대 FDS는 AI로 새로운 금융사기 유형을 찾아낼 예정입니다. 

[정진완 / 우리은행장 : 우리은행은 금융사기 예방을 최우선 경영 과제로 삼고 금융에 대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 전방위적인 금융사기 예방 체계를 구축하여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으로 피해를 볼 뻔했다가 돌려받게 된 비율, 즉 환급률은 22%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거래 정지로 묶인 금액을 포함한 수치입니다. 

우리은행은 '송금 전 차단'을 통해 피해환급률을 높여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SBS Biz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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