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美·中 증설 빨라지면 우리 점유율 줄어…확장 서둘러야"
SBS Biz 정보윤
입력2026.10.11 17:46
수정2026.10.11 17:48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현지시간 11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과 관련해 "우리도 최대한 빠른 속도로 뭔가를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38회 상하이시 시장(市長) 국제기업가 자문회의' 행사장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익스팬션(확장)을 빨리빨리 해야(한다). 중국 (업체들)이나 미국 마이크론이 더 빠른 속도로 증설해버리면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은 줄어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최 회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광주 뿐만 아니라 어디에도 계속 늘려야 한다며 "수요는 엄청나게 있는데 공장을 못 늘리면 그게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일본 등 해외 공장 증설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스터디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9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인 광주 군공항을 방문해 "지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생각하면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최 회장은 당시 "반도체 수요가 계속해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늘 것으로 추정한다"며 "또 다른 부지와 (반도체 팹) 조성이 더 필요한 것이고, 필요하다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병행해서라도 지어야만 할 사정이 생길 것 같다"라고도 말했습니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붐 속에 반도체 산업이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주도해온 메모리 시장에서는 D램의 창신메모리(CXMT)와 낸드플래시의 양쯔메모리(YMTC) 등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 가능성과 함께,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대해 "가만히 놔두면 다 추격된다. 거기는 빠른 속도로 쫓아오고 있다"며 "경쟁을 세게 붙어야 하는데 중국 시장에서 우리는 익스팬션이 안 되고 있으니까 중국 시장을 놓고는 별로 경쟁이 잘 안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존 물레나르(공화·미시간) 위원장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을 거론한 것과 관련, 최 회장은 "별로 현명해 보이진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최 회장은 "그렇게 막는다고 해서 중국의 반도체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별로 현명해 보이진 않는다"며 "CXMT와 YMTC가 무서운 속도로 계속 오고 있다. 그동안은 미국이 그런 정책을 안 했기 때문에 그랬을까요"라고 반문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물레나르 위원장은 한국의 대중국 반도체 투자로 인해 미국의 핵심 공급망이 중국의 압박에 취약해질 가능성을 거론했으며, 특히 삼성전자의 산시성 시안, SK하이닉스의 장쑤성 우시 및 랴오닝성 다롄 공장을 지목하며 중국의 지렛대로 쓰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한편, 최 회장은 '상하이 서비스업 혁신·발전 촉진'을 주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발표를 통해 "SK는 반도체·배터리·석유화학 등 중국에 600억 달러(약 80조6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며 "지난 35년간 중국 내 가장 큰 외국 투자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상하이가 AI 시대의 혁신 허브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방안과 관련, 정부가 '기민한 규제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낡고 과도한 규제가 기업들에 어려움을 만들 수 있지만, 불명확한 규제가 흔히 가장 큰 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최 측 자료에 따르면 SK 측은 최 회장 명의로 발표된 글에서 SK에 대해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AI 첨단 기업"이라며 "이상적인 협력 파트너"라고 소개했습니다.
SK 측이 AI 풀스택 업무 능력과 광범위한 글로벌 협력망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SK 측은 그러면서 "SK가 상하이에 AI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이 센터는 향후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바이오의약 등 첨단 영역을 중점으로 연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사업에 대해 "빠르게 발전하는 중국의 AI 및 첨단 산업 혁신 생태계에 더 융화되고 현지 협력을 심화하려는 전략적 고려에 기반한 것"이라며 "(중국의) 혁신 생태계와 깊이 협력하는 것은 SK가 기술 추세와 산업 기회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러면서 제도적 환경과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며, 특히 장기적인 협력·투자와 관련해 "정책 및 심사 과정에서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있어 상하이 정부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천지닝 상하이 당서기, 주중밍 상하이 시장을 비롯한 상하이 당국자들과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최 회장의 참석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7년·14만㎞까지 수리비 공짜'…파격 보증 꺼낸 '이차'
- 2.'고기보다 무서운 건 이것'…췌장암 위험 높이는 식습관
- 3.高3 이거 넣어두면 국민연금 2배 더 받는다?…부모들 '난리'
- 4.HBM 찍느라 구형 칩 품귀…'CCTV 1위' 한화비전, 전 제품 인상
- 5.755억 땅 사놓고 신사옥 포기…JYP와 서울시 갈등 폭발
- 6.동탄 냄새만 나도 집값 뛴다?…서울보다 뜨거운 '이곳'
- 7.연 26% 적금에 '눈이 휘둥그래'…이자는 '달랑'
- 8.'체납왕' 권혁, 15년 버티다 결국 4천억 낸다
- 9.[단독] LG유플, 868만 유심 원격 업데이트 안내 착수…구형은 불가
- 10.삼성 반도체 직원, 성과급 7억원 이상 챙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