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사우디 리야드공항 피격, 사망 12명·부상 309명…美 "개입 검토"

SBS Biz 김종윤
입력2026.10.11 08:45
수정2026.10.11 09:09

[지난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10일(현지시간) 또다시 공격받아 최소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다쳤습니다.



이번 공격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이후 걸프 아랍국가에서 발생한 공격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난 사례로 파악됩니다.

사우디 동부 담맘의 국제공항 인근에도 발사체가 떨어지는 등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이 사우디 곳곳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분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킹칼리드 국제공항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309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GACA는 사망자 중 4명은 사우디인, 2명은 방글라데시인, 그리고 미국, 요르단, 팔레스타인, 시리아, 수단, 이집트 국적자가 각각 1명씩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의 공항·정유시설 등을 겨냥한 대대적인 공격을 발표한 이후 킹칼리드 공항이 공격받은 것은 이날이 최소 세 번째 입니다.

소식통들은 이번 공격이 사전 경고 없이 발생했으며 사우디의 위협 경보 시스템에서도 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공항에 있던 한 목격자는 폭발이 발생한 뒤 공항 내부에 여러 명이 다친 채 쓰러져 있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고, 또 다른 부상자는 공항 밖 하늘에서 무언가 날아가는 것을 목격한 직후 탑승구 인근 천장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사일이 공항의 제3·4터미널이 있는 시설을 타격했다고 전했고, 후티 고위 관계자 무함마드 알부카이티는 뉴욕타임스(NYT)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공격이 예멘의 민간 기반시설 등을 겨냥한 사우디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면서 "전 세계가 예멘의 공항과 항구,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병원과 시장이 공격받거나 피해를 봐서는 안 되는 민간 시설이라는 점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GACA는 공항 시설의 피해 상황과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해 공항 운영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리야드로 향하던 항공편은 모두 다른 공항으로 우회하거나 취소됐습니다.

쿠웨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 카타르항공 등도 리야드 노선 운항을 잇달아 취소했으며, 일부 항공편의 운항 중단은 12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사우디 동부의 주요 도시 담맘에서도 공항 인근에 발사체가 떨어졌는데, 사우디 주도 연합군 투르키 알말리키 대변인은 11일 새벽 엑스(X)를 통해 "담맘의 킹파드 국제공항 인근에 발사체가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후티가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사우디 중부 알카르지 지역에서 요격해 파괴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앞서 후티 반군은 지난 5일 킹칼리드 공항과 서부 해안 도시 라빅의 아람코 정유시설, 남서부 아브하 국제공항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한 이후 사우디 주요 시설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6∼7일 리야드와 아브하 공항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으며, 8일에는 킹칼리드 공항을 겨냥한 두 차례 공격으로 사우디 항공사 기장 1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습니다.

사우디의 방공망이 잇따른 공격에 취약성을 드러내면서 미국의 군사적 대응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우디의 후티 공격에 미국이 동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럴 수 있다. 검토해보겠다"며 "최근 공격에 관해 방금 알게 됐으니 결정을 내리겠다. 매우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에도 후티를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벌인 바 있어 이번 사태가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개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주목됩니다.

후티 공세가 거세지면서 사우디에서 예정된 대형 국제행사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리야드에서는 11일부터 세계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세계석유회의(WPC) 에너지 총회가 열릴 예정이며, 이달 말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대규모 국제 투자행사인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가 예정돼 있습니다.

행사 주최 측은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항공편 운항 차질과 추가 공격 가능성으로 참가자들의 이동과 안전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예멘 정부군은 지난 4일 후티가 장악한 예멘 영토 탈환을 위한 '예멘의 새벽'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의 주요 거점 탈환에 나섰습니다.

후티는 지상에서 예멘 정부군과 교전하는 동시에 예멘군을 공중 지원하는 사우디 본토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등으로 반격하고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종윤다른기사
사우디 리야드공항 피격, 사망 12명·부상 309명…美 "개입 검토"
"엔비디아, AI 스타트업 리플렉션에 추가 투자·인수 협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