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저대역 주파수 11조원에 인수…이동통신업계 '촉각'
SBS Biz 류선우
입력2026.10.10 09:48
수정2026.10.10 09:54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저대역 주파수를 거액에 사들이며 이동통신 사업으로의 확장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현지시간 9일 포브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전날 그레인 매니지먼트로부터 전국 단위의 저대역 무선 주파수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계약의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페이스X가 80억 달러, 한화로 약 10조8천억원을 지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저대역 800㎒ 주파수는 도달 거리가 길고 벽이나 구조물을 쉽게 지나갈 수 있어 건물 내부에서도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적합합니다. 위성 사업자가 지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가치를 가진 주파수로 꼽힙니다.
기존 모바일 기기가 대부분 이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만큼, 새 단말기를 사지 않아도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스페이스X는 신형 스타링크 모바일 위성인 '젠2' 1만5천기를 발사하기로 했으며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이를 승인받았다고도 밝혔습니다. 이 위성은 2㎓의 중대역 주파수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스페이스X는 최근 몇 년간 이동통신 사업에 관심을 드러내 왔습니다.
지난해 통신업체 에코스타로부터 무선 주파수를 170억 달러에 인수했고, 인터넷 서비스 스펙트럼을 보유한 미국 최대 가정용 인터넷 제공업체 차터커뮤니케이션과 소비자용 모바일 서비스 제공 파트너십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최근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는 공개적으로 지상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재도 스타링크라고 불리는 위성 통신 사업을 하고 있지만, 직접 위성과 스마트폰을 잇는 이동통신 사업자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미국 이동통신업계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모바일 서비스 계획을 경계하면서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존 스탠키 AT&T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골드만삭스 주최 행사에서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위성과 단말기 간 직접 연결은 오지에 있는 2%의 인구를 위한 것이라며 "수십 년간 구축된 기존 인프라와 경쟁하기에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댄 슐먼 버라이즌 CEO도 콘퍼런스콜에서 "위성으로는 도심·교외 지역에서 이동통신이나 초고속 인터넷 분야에서 지상 네트워크와 효과적인 경쟁을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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