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5억 땅 사놓고 신사옥 포기…JYP와 서울시 갈등 폭발
SBS Biz 최지수
입력2026.10.10 08:28
수정2026.10.10 08:59
[백지화된 JYP엔터테인먼트 신사옥 조감도 (사진=연합뉴스)]
JYP엔터테인먼트가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추진하던 신사옥 건립 사업을 결국 철회했습니다.
신사옥 예정지 앞 공원 부지의 용도가 변경되면서 아티스트 사생활 보호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다만 서울시는 사업 무산의 책임이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있다는 취지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JYP는 지난 8일 고덕동 신사옥 건립 사업을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 신사옥 부지 앞 토지의 용도 변경 사실을 확인한 뒤 SH공사와 강동구청 등에 여러 차례 협의를 요청했지만,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설명입니다.
JYP는 기존 성내동 사옥의 공간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2023년 SH공사로부터 고덕강일지구 유통판매시설용지 2블록의 토지 1만675㎡를 약 755억원에 낙찰받았습니다.
해당 부지에는 연면적 6만9259㎡, 지하 5층·지상 17층 규모의 신사옥을 지을 계획이었습니다. 대형 연습실과 대강당, 임직원 업무 공간을 비롯해 800석 규모 공연장과 포토존 등을 조성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신사옥 예정지 앞 근린공원 부지의 용도가 변경되면서 사업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당초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부지에 18층 규모의 상업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계획이 바뀐 것입니다.
JYP는 신사옥 앞에 공원 대신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아티스트의 사생활 보호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공원 부지를 원래대로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JYP는 "지난 8월 31일 SH공사로부터 신사옥 부지 앞 토지 용도 변경에 절차상 문제가 없으며 공원으로의 원상회복도 불가능하다는 공식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업 추진의 핵심 환경이 변경됨에 따라 기존 사옥 이외 임차 건물들의 상황을 비롯한 여러 여건을 다각도로 검토했다"며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최종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JYP는 고덕동 신사옥 건립을 포기하는 대신 기존 성내동 사옥 인근 건물을 매입해 업무 공간을 보강할 계획입니다. 2018년 6월 강동구로 이전한 이후 성내동 사옥을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시 “용도 변경 가능성 계약에 명시…JYP도 허가 절차 진행”
서울시는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신사옥 건립 철회 과정에서 SH공사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서울시는 2023년 9월 분양공고에 주변 토지를 포함한 분양 대상 토지의 토지이용계획이 인허가 변경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원 부지의 용도 변경 역시 학교시설 설치비를 확보하기 위한 적법한 절차였다는 입장입니다.
JYP가 용도 변경 이후에도 건축 절차를 진행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공원 용지 변경은 지난해 10월 24일 고시됐으며, JYP는 같은 해 11월 11일 건축심의를 신청했습니다. 이후 올해 4월 15일 건축허가를 받았고, 다음 날인 4월 16일 SH공사 등에 처음으로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서울시는 이 기간 JYP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채 건축허가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SH공사가 사업을 조정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원 부지의 원상회복은 어렵지만, JYP가 요구한 전면부 개방을 고려해 신사옥 부지와 맞닿은 구간에 5층 이하 저층 건물을 배치하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했다는 것입니다. 공급 공고를 보류하고 토지이용계획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방안도 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JYP는 지난 6일 SH공사에 오는 13일 협의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이틀 뒤인 8일 신사옥 건립 철회를 발표했습니다.
서울시는 "JYP에 기업의 브랜드가 중요하듯 서울시도 도시정부로서 명성과 신뢰가 중요하다"며 "JYP 측은 여론을 호도하지 말고 명확한 입장을 밝혀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번 사업 철회를 둘러싸고 JYP와 서울시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신사옥 건립 무산의 책임과 토지 용도 변경 과정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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