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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회수시장 활성화 안 돼"…15개 증권사 1조원 투자

SBS Biz 오서영
입력2026.10.08 16:17
수정2026.10.08 16:53

[사진=SBS Biz]

금융투자협회가 오늘(8일)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증권업계 중심의 벤처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그동안 국내 벤처 시장은 자금 공급 측면에서는 성장한 반면 회수 시장은 아직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했다"라며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에 집중된 회수 경로를 다양화하고 세컨더리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개회사 영상을 통해 밝혔습니다.

황 회장은 "정부도 벤처기업에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지만, 모험자본 공급만큼 중요한 것이 투자자금이 원활하게 회수될 수 있는 환경"이라며 "투자자가 적절한 시점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어야 새로운 기업에 다시 투자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산운용사인 한국성장금융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털(VC)펀드와 사모펀드(PEF)의 최근 10년 사이 신규 펀드 결성 규모는 12조8천억원에서 42조1천억원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김희진 한국성장금융 산업금융3팀장은 "신규 펀드는 계속 커지고 있는 반면 최근 10년간 IPO 시장은 박스권에 갇혀 있다"며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현실 시장도 같이 커지지 않는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김 팀장은 "모험자본 시장에 민간 자금을 최대한 많이 유인해야 하는데 최근 5년간의 궤적을 보면 오히려 정책 자금의 비중이 더 늘었다"며 "펀드 만기가 도래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수되지 않는다면 민간 자금 이탈은 더 심해질 것이고 벤처 시장이 정책 자금만으로 구성이 된다면 궁극적으로는 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임병태 금융투자협회 증권1부장은 "우리나라는 회수 시장이 발달하지 않아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IPO 비중이 미국은 1.4%, 유럽은 22.6%인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30.6%로 월등히 높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세컨더리 시장'이 기존 투자자에게 중간 회수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며 증권업계도 향후 3년간 1조원을 투자해 회수시장 공동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발행어음을 영위하는 9개 증권사들이 7천억원 수준의 개별 투자에 나서며, 영업이익 상위 15개 증권사가 3천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통해 투자하게 됩니다. 세컨더리 투자 경험이 풍부한 전문 운용기관을 통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펀드 운용사는 공개 입찰로 선정합니다. 이후 모펀드 운용사가 하위 펀드를 모집하는 식으로,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한편 업계에서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장명수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운용부장은 "금융투자업권에서도 세컨더리 자산이나 벤처 펀드에 투자할 시 NCR(영업용순자본비율) 위험 값을 완화해 주는 금융 규제 원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비상장 주주나 기관 투자자(LP) 지분 거래 시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가격 눈높이 차이가 매우 높아 이를 줄여줄 수 있는 표준적인 공정가치 평가 가이드라인이 함께 정비돼야 시장에서 실질적인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밖에도 모험 자본 인정 범위를 유연하게 확대하고, 세컨더리 투자 장려를 위해 투자 금액이 아닌 약정 금액으로 모험 자본을 집계하는 혜택 강화나 독립적인 사업성이 입증된 벤처 자회사에는 중복 상장의 예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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