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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해킹 일파만파…국감 소환될 5대 은행장 연임 걸림돌?

SBS Biz 오수영
입력2026.10.08 16:06
수정2026.10.10 08:00

[앵커] 

금융권에서 시작된 AI 해킹이 종교계와 산업계까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연쇄 해킹이 시작된 은행권의 경우 5대 은행장이 모두 국정감사에 호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들 5대 은행장 모두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이번 해킹 사태가 연임에 걸림돌 중 하나로 작용할 거란 전망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오수영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피해 현황부터 짚어보죠. 

[기자] 

단일 사례로 피해가 가장 큰 기업은 신한은행으로, 대출모집인 전용 시스템을 통해 고객 2만 5727명의 주민등록번호와 CI(연계정보), 전화번호, 연소득, 대출 산출 한도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KB국민·하나·BNK부산은행 등 1금융권은 물론, 웰컴·예가람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 등 2금융권도 AI 해킹으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했습니다. 

정부 부처 국민권익위원회와 여의도순복음·사랑의교회 등 대형 종교 단체, 산업계에선 기아 노동조합 등에서 AI 활용 흔적이 남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겪었습니다. 

[앵커] 

1금융권 5대 은행만 놓고 보면 피해 은행들이 이번 연쇄 해킹을 인지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공통점이 있었죠? 

[기자] 

해킹을 당한 은행들이 공격을 알아채기까지 짧게는 15시간, 길게는 68시간까지도 걸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용준 / 극동대 해킹보안학과 교수 : 가지고 있는 보안 제품이라든가 보안 체계가 얼마나 정교한가에 따라 탐지 시간도 다르게 되고, 두 번째는 더 중요한 것은 이런 탐지가 됐다 하더라도 결정권자가 '이거는 공격이다'라고 판정을 하고 금감원이라든가 보고하는 체계가 필요한데 이러한 경우에 그런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경우까지 포함된 시간이기 때문에…]

[앵커] 

신뢰가 생명인 금융사에서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지난 2014년 카드사 정보 유출이 떠오르는데, 이번 사태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고요? 

[기자] 

2014년 사건은 KB국민·NH농협·롯데카드가 가지고 있던 고객 개인정보 1억 400만여 건을 신용평가업체 KCB 직원 박모씨가 빼돌리면서 발생한 '인재'였습니다. 

반면 이번 연쇄 해킹 사태는 AI에 의한 대규모 공격에 따른 정보 탈취 피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천정희 / 서울대 수리학부 교수 : 이번 해킹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동화와 규모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대단위 공격들이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그 공격에서 실패했을 때 또 다른 공격이 바로 업데이트돼서 시행되는, 이런 부분들이 기존에 우리가 가졌던 해킹과는 좀 다른 양상인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5대 은행 모두 명시적으로 공격을 받았거나 공격 정황이 있는데,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고객정보 유출은 피해 갔다고요? 

[기자] 

이번 해킹 피해는 모두 은행 보안 조직에서 주요하게 관리하는 고객 뱅킹 시스템이 아니라, 대출모집인 등 은행 외부인이 사용하던 비교적 소규모 시스템이 뚫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은행이 피해를 비껴간 건 대출모집인 업무를 지정 단말기와 인증서·생체인증으로 제한하고, AI 기반 보안 솔루션으로 취약점을 실시간 점검한 게 주효했습니다. 

농협은행은 아예 대출모집인에게 내부 전산망 접근 권한을 주지 않고, 고객정보 취합도 내부 직원만 하도록 '칸막이'를 뒀던 게 방어에 도움이 됐습니다. 

결국 외부에서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얼마나 줄이고, 추가 인증과 실시간 탐지 체계를 얼마나 정교하게 갖췄느냐가 피해 여부를 가른 겁니다. 

[앵커] 

그럼에도 국정감사 소환은 5대 은행장 모두 되는 거죠?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상혁 의원과 야당 간사인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일 5대 은행장 증인 출석에 합의한 데 따라, 정무위는 이들의 증인 출석 신청을 의결했습니다. 

오는 19일 금융감독원 국감 또는 22일 금융 종합감사에 5대 은행장이 출석할 가능성이 높아진 건데요. 

앞서 주요 은행장들이 지난 1일 의결된 국감 1차 증인 명단에서는 빠졌으나, 해킹 사태로 기류가 급변했고요. 

박상혁 의원이 지난 2일 SNS에 "반복되는 은행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이번 국정감사에 5대 시중은행장들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원인과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라고 못 박은 바 있습니다. 

[앵커] 

공교롭게도 5대 은행장 모두 오는 12월 말 임기가 끝나잖아요? 

[기자] 

이환주 KB국민은행장·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모두 오는 12월 31일 임기가 만료됩니다. 

이번 해킹 사고의 파장이 행장 연임에 영향을 줄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게 된 이유인데요. 

이번 해킹은 AI를 활용한 침해사고로, 이체나 송금, 결제 등에 필요한 계좌 정보나 비밀번호가 털린 건 아니라서 롯데카드처럼 CEO 중징계까지 갈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금융권 관계자들은 "금융당국의 중징계는 없더라도 국감과 맞물려 국민적 우려가 증폭되고 이에 따라 CEO 책임론이 대두될 수 있다"면서 "행장 후보를 추천하는 금융지주의 자회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5대 은행장 중 유일하게 현 임기가 두 번째인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경우 이번 해킹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거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앵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관련 압박도 이어지고 있잖아요? 

[기자] 

이찬진 금감원장이 지난달 23일 8개 금융지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BNK·iM·JB) 회장을 불러 자회사 CEO 선임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기존 행장들은 2년 임기 후 1년 연임이 관행이었으나, 금융당국이 CEO 선임에 특정 계파나 친소 관계에 영향을 받지 않게 하라는 압박을 가한 겁니다. 

간담회 직후 5대 금융은 일제히 CEO 승계 절차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앵커] 

은행별로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셈법이 복잡하겠군요? 

[기자] 

양종희 회장의 연임 대신 이재근 후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변화의 흐름이 이환주 행장 연임 여부를 결정할 인사에도 이어질지가 관심사입니다. 

하나은행은 '연임 관행'이 변수인데,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앞서 통합 하나은행장을 맡은 이후 지성규·박성호·이승열 전 행장은 모두 연임하지 않았습니다. 

NH농협은행의 경우도 행장이 연임한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어 관행이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내부적으로 연임 가능성을 비교적 높게 점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우리은행은 5대 은행 중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이번 해킹 사고는 피해 갔다는 점에서 연임을 점치는 분위기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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