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 프랑스 국채 투매 후 우량 회사채 매입"
SBS Biz 김종윤
입력2026.10.08 14:25
수정2026.10.08 14:29
프랑스 국채를 둘러싼 투매가 유로존 채권시장 전반으로 번지자 글로벌 대형 투자자들이 가격이 급락한 유럽 채권과 회사채를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발 재정 위기가 10여 년 전 유로존 부채 위기와 같은 대형 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 입니다.
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프랑스 국채 매도 여파로 가격이 하락한 이탈리아 국채와 유럽 회사채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국채 투매가 유로존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다른 국가 국채와 회사채까지 가격이 떨어지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달 들어 한때 5%에 육박하며 약 2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는데, 프랑스 정부의 국가부채가 3조5천억유로에 달하는 가운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입니다.
프랑스 10년물 국채와 독일 국채 분트 간 금리 스프레드는 1.4% 포인트까지 확대됐고, 이달 초와 비교하면 약 3분의 2가량 높아진 수준입니다.
프랑스발 충격은 다른 유로존 국가에도 번졌는데,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 간 금리 스프레드도 1.1% 포인트를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글로벌 투자자들은 최근의 시장 움직임이 과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애버딘 인베스트먼츠의 알렉스 에버렛 매니저는 "이번 사태는 2010년대 초반의 재현이 아니다"라며 유럽 국채시장이 과거보다 제도적 뒷받침과 시장 신뢰 측면에서 훨씬 강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애버딘은 독일 국채 대비 이탈리아 국채의 상대적 성과가 개선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습니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ICE BofA 지수에 따르면 유럽 투자등급 회사채와 국채 간 옵션조정 스프레드는 9월 초 0.8% 포인트에서 지난 3일 1% 포인트까지 확대됐고, 이후 7일에는 0.95% 포인트로 소폭 축소됐습니다.
투자회사 W1M은 최근 급락한 프랑스 회사채를 매수했는데, W1M의 공동 채권 부문 책임자인 제임스 카터는 최근 시장 움직임이 "과도했다"고 판단했다며 보험사 악사(AXA)와 BNP파리바가 발행한 채권 등을 사들였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프랑스 국채 자체에 대해서는 투자자들 판단이 엇갈리는데, 일부 운용사는 프랑스 국채를 다시 매수했지만, 상당수는 장기간 이어진 프랑스 국채의 상대적 부진을 감안해 직접적인 투자를 꺼리는 모습입니다.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변수로, 극우 성향 대선 후보인 마린 르펜이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면서 지난 7일 프랑스 국채 금리가 하락했지만, 8일에는 유가상승과 함께 재차 상승했습니다.
2027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부 재정 운용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인데, 투자자들이 이번 사태를 과거 유로존 부채 위기의 재현으로 보지 않는 배경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대응 능력도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은 과거보다 시장 안정화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을 다양하게 확보하고 있는데, 유로화 보호 의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해 온 점도 시장의 안전판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8일 ECB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는데, ECB가 각국의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은 아니라는 겁니다.
자산운용사 나인티원은 유럽 하이일드 채권 지수를 통해 유럽 회사채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했습니다.
나인티원의 제이슨 보르보라-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027년 선거를 앞두고 프랑스 국채를 직접 매수할 확신은 없다면서도 최근 프랑스 국채 움직임으로 가격이 영향을 받은 다른 자산을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슈로더 역시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에 대한 저비중을 축소하고 유럽 투자 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했습니다.
슈로더의 제임스 링거 글로벌 채권 펀드매니저는 "프랑스 상황은 결코 해결되지 않았다"며 "펀더멘털이 더 강한 다른 국가의 국채와 자산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부동산 정책 엉망' 지적에 李 "금세 좋아지기 어렵다"…후퇴없다
- 2.더 무서운 보이스피싱 온다?…비번부터 바꾸세요
- 3.1244회 로또 1등 18명 16억씩 받는다…명당 어디?
- 4.동탄 냄새만 나도 집값 뛴다?…서울보다 뜨거운 '이곳'
- 5.3040男 편의점서 찾는다고...'혹시 이 빵 있나요?'
- 6.65세 이상이면 더 싸게…서울 미용실·카페·헬스장 등 90곳
- 7.'체납왕' 권혁, 15년 버티다 결국 4천억 낸다
- 8.'네 식구는 옛말'…'영감, 마누라 둘이서 늙어간다'
- 9.확 달라지는 온누리 상품권…10% 할인 받으려면?
- 10.軍 면제 논란에 로또 청약까지…후폭풍 일파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