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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도 증시 랠리' 언제까지?…커지는 위험 신호

SBS Biz 정광윤
입력2026.10.08 10:16
수정2026.10.08 11:27

[앵커]

글로벌 채권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제 5%대가 뉴노멀이 됐고, 30년물은 6%를 향해 가고 있는데요.

유럽에선 프랑스발 위기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 속에 국채 매도세가 펼쳐졌습니다.

그런데, 뉴욕증시는 생각보다 큰 충격이 없습니다.

주 초반까지는 오히려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는데요.



현재 어떤 상황인지, 정광윤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이번 주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흔들렸어요?

[기자]

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5.7%를 넘겨, 지난주에 이어 소숫점 첫째자리를 또 갈아치웠습니다.

10년 만기 금리도 5.3%대 중반을 맴돌았는데요.

주 중반 상승세가 잠시 주춤하자,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국채가 끊임없는 매도세 이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채권시장 불안감이 높은 탓에 금리는 연일 장중 큰 폭으로 등락했고, 특히 유럽 국채 상황이나 미 국채 경매 결과 등 관련 소식에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앵커]

미 국채금리가 이만큼 오른 것과 관련해 월가에선 어떤 분석이 나오나요?

[기자]

글로벌 채권운용사 핌코는 "국채 금리가 이 정도로 올라온 건 매우 높은 투자 가치가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10년 만기 금리는 올초부터 2월말 이란 전쟁 직전까지 4% 안팎이었는데요.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기 시작한 6월말엔 4.3%대였습니다.

최근과 비교하면 불과 석 달여 만에 1%p가량 뛴 겁니다.

증시 하락이나 경기침체에 대비한 헤지수단으로 국채투자에 나서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수익률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다만 핌코는 중장기적인 리스크 분산의 이점을 강조하면서도 금리가 추가로 상승해 채권가격이 더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더 오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데, 어디까지 오를까요?

[기자]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국채 30년 만기 금리는 당장 이달 안에 6%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일각에선 10년 만기 금리도 뒤따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페드워치 설립자 벤 에몬스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10년물이 일단 5.3%를 뚫으면 내년 1월까지 6%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통상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기준금리 최종 수준보다 약 1%p 더 높다"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선 내년말 기준금리 상단을 5% 정도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그대로 대입해보자면 10년물 금리가 6%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셈입니다.

다만 월가 유명 전략가 에드워드 야데니는 10년물 고점을 5.5%로 예상하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증시는 잘 버텨냈어요.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뉴욕증시의 나스닥과 S&P500 지수가 이번 주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미 국채금리가 내린 날은 물론, 오른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블룸버그는 "금리가 더욱 가혹해지며 기대치가 높아졌지만 기업들은 이미 압력을 극복해냈다"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 보도했는데요.

무위험자산인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긴 했어도, 시장에선 빅테크들의 성과가 이를 충분히 뛰어넘을 것으로 본다는 겁니다.

근본적으론 미국 경제 성장세가 강화될 거란 기대감이 주가와 채권금리를 모두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시타델증권은 "시장에서 성장세의 강도와 지속성, 이에 따른 실질금리를 재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인플레이션에 대한 보호가 아니라 인플레를 고려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쉽게 말해, 자본·부채 어떤 형태로든 돈 달라고 손 벌리는 곳들이 많다보니,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보상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상대적으로 채권시장 분위기는 침울하겠네요?

[기자]

네,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존 투자자들이 보유한 채권가격은 곤두박질쳤습니다.

게다가 향후 불확실성마저 큰 탓에 '미 국채가 안전자산'이라는 평가도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주식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채권은 '로우리스크 로우리턴'이라는 상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상황인데요.

JP모건 체이스는 "기업 실적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채권금리 급등세는 점점 더 과도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모건 스탠리는 더 나아가 "채권시장의 '완벽한 폭풍' 속에서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심지어 "기술주가 안전자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마저 나옵니다.

CNBC는 전문가를 인용해 "컴퓨팅 수요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금리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지금처럼 고금리와 증시 호황이 계속 같이 갈 수 있을까요?

[기자]

당초 월가에서 증시 충격 분수령으로 경고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 5%선은 이미 훌쩍 넘겼지만, 이젠 6%가 위험선이라는 경고가 나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이 수준을 넘길 경우 "지금의 랠리는 완전히 붕괴할 것"이라며 "현재 시장은 수면 아래서 발을 미친 듯이 젓고 있는 백조와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정확한 금리 고점이 어디가 될지보다, 고금리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CNBC는 "5%대 국채금리가 당장 시장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시장에서 일시적인 변동은 감당할 수 있지만, 6개월에서 12개월 이상 지속되는 변동은 무시하기 훨씬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이미 조짐이 보인다고요?

[기자]

네, 파이낸셜타임즈는 채권시장 혼란이 기업들 사이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기업들조차 자금조달 문턱이 높아졌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달 발행될 달러 표시 투자등급 채권 규모 전망치를 1600억달러에서 1100억달러로 대폭 하향조정했습니다.

이를 두고 리스크에 민감한 채권투자자들이 몸을 사리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AI 등 빅테크들의 성장잠재력에 열광하는 주주들과 달리, 채권자들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때문입니다.

올해 대규모 IPO와 회사채 발행을 모두 진행한 스페이스X에 대한 시각 차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데요.

글로벌 보험사 알리안츠는 "주주들은 머스크와 함께 화성 갈 생각이 있겠지만 채권자들은 '내 이자 어디뒀냐'고 물을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앵커]

자칫 대규모 신용위기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네요?

[기자]

네, 변동금리 대출을 받았거나 조만간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재융자해야하는 기업들은 이자부담이 급증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취약한 부분부터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데요.

파이낸셜타임즈는 "투기등급 업체들 차입비용이 이달 들어 17%까지 치솟았다"며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업체들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기업들이 2020년대초부터 코로나 팬데믹 시점까지 초저금리로 빌려둔 막대한 부채가 뇌관이 될 수 있습니다.

무디스는 지난해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인 1조4500억 달러가 올해부터 오는 2030년 사이에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업체 수익성이 차입비용 증가에 맞춰 성장하지 않으면 심각한 신용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S&P 역시 "지금 같은 고금리가 향후 몇년간 지속된다면 상당한 충격이 올 수 있다"며 "기업들이 내년부터 모든 종류의 투자를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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