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만에 '특허료 역전'…中 화웨이, 퀄컴과 특허 교차계약
SBS Biz 임선우
입력2026.10.07 04:46
수정2026.10.07 05:48
중국의 대표 테크 기업인 화웨이가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과 5G·인공지능(AI) 등 핵심 첨단 기술의 특허를 서로 사용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과거 미국 기업에 특허료를 내고 기술을 사용하던 중국 기업이 이제는 거꾸로 미국 기업에서 특허료를 받는 위치로 올라선 것입니다.
현지시간 6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퀄컴과 5G·AI·컴퓨팅·네트워크 기술 등을 포괄하는 다년간 특허 상호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사가 서로 보유한 특허를 사용하고 그 대가를 지급하는 방식인데 퀄컴이 화웨이에 지급하는 금액이 화웨이가 퀄컴에 내는 금액보다 많을 전망입니다. 퀄컴은 화웨이가 미국에서 보유한 AI·컴퓨팅·네트워크 관련 특허 일부를 별도로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화웨이가 2001년 퀄컴에 처음 특허 사용료를 지급하기 시작한 지 25년 만에 양사 간 특허료 흐름이 사실상 역전되는 셈입니다.
이번 계약으로 화웨이의 누적 특허 라이선스 계약 규모는 69억달러(약 9조원)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화웨이는 2021년부터 다른 기업에 지급하는 특허료보다 특허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더 많아졌습니다. AI 등 첨단 분야에서 미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에서 특허 사용료를 받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 영향입니다.
미·중 기술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화웨이뿐 아니라 중국 전체의 R&D 투자도 빠르게 늘었습니다. 중국의 R&D 지출은 2019년 약 2조2100억위안에서 지난해 3조9300억위안으로 77% 증가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기업들이 축적한 특허를 미국 등 해외 기업에 제공하고 사용료를 받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중국 통신 장비 업체 ZTE는 지난 5월 영국 법원에서 삼성전자로부터 이동통신 표준특허 사용 대가로 3억9200만달러를 받도록 하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AI 분야에서도 중국의 기술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따르면 2024~2025년 중국에서 나온 생성형 AI 관련 기술 특허는 4만3000건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생성형 AI 특허 출원 상위 10개 기관 중 텐센트·바이두·중국과학원 등 6곳이 중국 기업·기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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