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큰손 사라진다"…헤지펀드 거물의 경고
SBS Biz 임선우
입력2026.10.07 04:35
수정2026.10.07 05:45
[레이 달리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국채시장의 양대 해외 ‘큰손’인 일본과 중국이 보유량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두 나라의 수요가 더 약해질 경우 미국의 막대한 정부부채를 떠받치는 국채시장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헤지펀드업계 빅삿으로부터 나왔습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는 중국이 지정학적·경제적 이유로 미 국채를 계속 늘리기를 원하지 않고 있으며 일본도 미국에 빌려준 자금을 회수하려 한다고 지적했습다.
미국이 부채의 약 3분의 1을 해외 자본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주요 해외 투자자의 수요 감소가 미 국채 금리 상승과 정부의 이자 부담 확대를 불러올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달리오는 현지시간 6일 싱가포르에서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이 앞으로 3년 안에 잠재적인 부채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기존 경고도 되풀이했습니다.
달리오의 경고처럼 실제 일본과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이미 줄고 있습니다.
최대 해외 보유국인 일본의 보유액은 지난 7월 1조1000억달러(약 1501조원)로 한 달 동안 128억달러(약 17조5000억원) 줄었습니다.
블룸버그는 일본 재무성의 최근 자료를 토대로 일본 당국이 엔화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해외증권 일부를 매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의 감소폭은 훨씬 큽니다.
중국 본토의 공식 미 국채 보유액은 2013년 1조3000억달러(약 1774조원)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줄어 지난 7월에는 약 6180억달러(약 843조원)까지 내려왔습니다.
현재 중국은 미 국채 해외 보유국 가운데 세 번째로 큰 투자자입니다.
다만 공식 통계가 중국의 실제 미 국채 보유액을 모두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움직임이 중요한 이유는 미국 정부가 막대한 국채를 계속 발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주요 수요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달리오는 미국이 부채의 약 3분의 1을 해외 자본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국채의 기존 해외 보유자가 물량을 줄이는 동시에 신규 국채 매입에도 소극적으로 돌아설 경우 미국은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해 미 국채시장은 정부 차입 확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이미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달리오는 미국 정부뿐 아니라 인공지능(AI)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대형 기술기업들의 자금조달 구조에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는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과거에는 주식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이제는 부채시장에 의존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 규모가 급증하면서 대형 기술기업들도 채권과 대출을 통한 자금조달을 늘리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달리오는 대출 상환 부담이나 자산에 대한 새로운 과세 등 여러 요인이 AI 투자 거품을 터뜨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정부와 기업이 동시에 대규모 자금을 필요로 하는 가운데 국채 최대 해외 투자자 가운데 일부가 미 국채 보유를 줄이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일본과 중국이 단순히 기존 보유 국채를 매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규 발행 미 국채에 대한 수요까지 줄일지가 향후 미국 장기금리와 정부의 이자 부담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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