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온다' 러, 경유 등 韓석유제품 수입 폭증
SBS Biz 송태희
입력2026.10.06 15:51
수정2026.10.06 18:28
"서방 제재선박도 울산 등 드나들어"… 유럽선 "제재 약화 행위" 지적도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에 정유 시설이 대거 파괴돼 경유 등 연료가 크게 부족해진 러시아가 최근 한국에서 경유를 중심으로 한 석유제품을 대거 구매해 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일 보도했습니다.
가디언은 항만 기록과 선박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7∼8월 유조선 7척이 14차례에 나눠 울산, 여수 등 한국의 여러 항구에서 실은 총 17만6천t 이상의 석유제품을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극동 지역에 실어 날랐다고 밝혔습니다.
석유제품 대부분은 러시아 시장에서 공급 부족이 가장 심각한 경유였습니다.
한국은 최근 들어 연료난이 심각한 러시아의 중요한 석유제품 공급처로 급부상했습니다.
해운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8월에만 해상으로 36만8천t의 석유제품을 수입했습니다. 전달의 7배가 넘는 양입니다.
이 가운데 한국서 도입한 물량은 11만2천t으로 전체의 31%에 달합니다. 국가별로는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가디언은 지난 7월 이후 한국에서 러시아로 이동한 석유제품의 양이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에서 경유 등을 러시아로 나른 유조선 중 3척은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대러 제재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중 일부 선박은 한국 항구를 떠날 때 목적지를 일본 등 제3국으로 기재한 뒤 러시아 항구로 향하기도 했습니다.
가디언은 한국 역시 산업용 기계, 전자제품, 차량 등 품목을 중심으로 한 대러시아 수출 통제 체계를 운영 중이라면서 최근의 석유제품 거래가 한국의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가디언은 러시아로 향한 석유제품을 판 주체가 누구인지도 항만 기록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가디언에 "대외무역법에 따라 전략물자뿐 아니라 군사 용도로 쓰일 수 있는 1천402개에 달하는 비전략 물자까지 포함해 수출 통제 대상을 확대했고, 이를 엄격히 집행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운 재건을 끌어내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지지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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