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담보 ABS 첫 등장…대형 자금조달 다양화
SBS Biz 송태희
입력2026.10.06 10:35
수정2026.10.06 10:39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이 처음 등장했습니다. 인공지능(AI) 구축을 위한 자금 조달 방식이 다양해지는 것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상업용 장비 금융 전문기업 스톤브라이어와 윙스파이어가 최근 발행한 ABS의 기초자산에 GPU 관련 대출이 포함됐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6일 보도했습니다.
ABS란 금융회사나 기업이 보유한 대출 채권, 리스 자산, 매출 채권 등을 한데 묶어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으로, 당장 현금화하기 어려운 자산을 쪼개어 투자자들에게 파는 금융 기법입니다. 지금까지는 항공기 등 고가 자산이나 각종 설비 등이 주로 담보로 활용됐습니다.
스톤브라이어는 약 8억6천900만달러(약 1조1천700억원) 규모의 장비 금융 ABS 발행을 진행 중인데, 기초자산의 약 15%가 이른바 'GPU 대출'로 불리는 AI 칩 관련 대출로 채워졌습니다. 이 ABS는 적격 기관투자자만을 대상으로 오는 14일부터 발행될 예정입니다. 종류별로 신용등급은 최고 AAA에서 BBB-까지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ABS의 기초자산에는 GPU 대출 이외 석유·가스 장비, 제조 설비, 기업용 항공기, 해양 자산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달 말에는 윙스파이어가 장비 대출 자산과 리스 자산을 기반으로 4억700만 달러(약 5천47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했습니다. 이 증권의 GPU 대출 비중은 약 20% 수준입니다.
자산운용사 코닝의 구조화 상품 부문 책임자 마이클 노와코우스키는 "담보인정비율(LTV)이 낮게 유지되면서 담보 자산이 다양하게 분산돼 있다면 100% GPU로만 구성된 금융 상품만큼 우려스럽지는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AI 관련 대출은 주로 데이터센터에 집중됐으나 이제 그 안에 들어가는 칩과 서버를 위한 대형 자금 조달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습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관련 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AI 칩의 감가상각 위험이 있지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본 수요가 워낙 커 앞으로도 GPU를 담보로 한 금융권의 자금 조달 시도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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