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호르무즈 '셔틀 운항'…선원 월급 2∼3배·1년치 보너스도
SBS Biz 송태희
입력2026.10.06 08:23
수정2026.10.06 14:13
[이라크 남부 해안에 정박한 유조선 헬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의 군사적 위협을 피해 원유 수출을 위하는 고위험 '셔틀 운항'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조명, 보도했습니다. 선원들에게는 통상 월급의 2~3배, 업체에게는 성공 보너스가 별도로 보상됩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산유국들은 초대형 유조선(VLCC)을 호르무즈 해협 안쪽으로 보내 항구에서 원유를 실은 뒤, 해협 밖에 대기 중인 다른 선박에 원유를 옮겨 싣는 방식으로 수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아시아 등의 원유 구매자들이 자국 선박을 걸프 안쪽으로 보내는 것을 꺼리면서 등장한 방식입니다.
이들 산유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도 원유 수출을 중단하는 것보다 막대한 운송 비용을 치르는 게 경제적으로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셔틀 운항에 드는 비용은 3천만∼4천만달러(403억∼537억원)에 달합니다. 보험료를 제외하면 배럴당 약 15∼20달러(2만∼2만7천원)의 비용이 추가되는 셈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유조선 운임도 급등했습니다.
걸프 지역에서 중국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초대형 유조선의 용선료는 전쟁 직전 하루 23만1천400달러선에서 9월 말 하루 120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위험을 감수하는 선원들에게도 파격적인 보상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인도, 필리핀, 중국 등지 출신의 선원들은 통상 월급의 2∼3배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습니다. 한 선원 고용업체는 왕복 항해 보너스로 최대 2만5천달러(약 3천400만원)를 내걸었습니다. 기관원들의 1년 치 임금을 웃도는 수준입니다.
해운 중개업체 E.A. 깁슨의 리처드 매슈스 이사는 "현재 선주들이 벌어들이는 수백만달러에 비하면 (선원들에게 지급하는 돈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을 통한 수출이 일부 재개됐지만, 운송 용량의 한계 때문에 사우디가 당분간 셔틀 운항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위험은 여전히 큽니다.
선박들은 해협을 통과할 때 야간에 창문을 닫고 조명을 모두 끈 채 항해합니다. 항해 중에는 몇시간 동안 위치정보시스템(GPS) 신호가 끊겨 레이더 신호를 이용해 섬과 곶까지의 각도와 거리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선박의 위치를 파악한다고 합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7척의 선박이 공격을 받았습니다.
최근 2주 동안 해협 인근에서 공격받은 상선은 9척으로, 선원 2명이 다치고 1명이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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