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대 총장, 집단성폭행 의혹 첫 입장…"투명성·책임강화"
SBS Biz 김종윤
입력2026.10.05 07:41
수정2026.10.05 07:45
미국 코넬대 총장이 2024년 교내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의혹 관련해 처음 공개 입장을 내고 대학 내 투명성과 학생 안전을 위한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클 코틀리코프 코넬대 총장은 3일(현지시간) 대학 웹사이트에 게시된 8분여짜리 영상에서 "2024년 제인 도(익명의 피해 여성)에게 일어난 일은 매우 충격적이며, 앞으로 수년간 우리 공동체에 무거운 짐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코틀리코프 총장은 "많은 이가 분노하고 슬퍼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사건 처리 방식에 대해 비판받아온 대학이 앞으로 더 투명해질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2024년 10월 코넬대에 재학 중이던 제인 도는 교내 남학생 사교클럽인 '카이 파이'(Chi Phi) 건물에서 남학생 7명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제인 도는 사건 발생 약 한 달 뒤 코넬대 대학 경찰에 "100% 확신하건대 나는 강간당했다"는 등의 피해 사실을 신고했으나 어떤 연유에서인지 검찰에 전달된 피해자 진술조서에는 이런 내용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당시 가해 학생들에 대한 형사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대학 내에서도 2명만 퇴학 처분을 받았고, 나머지는 정학이나 에세이 작성 등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피해자는 사건 이후 학교를 그만뒀습니다.
이런 사실들이 언론 보도로 드러나며 미 전역에서 공분이 일자 코넬대는 지난달 30일 외부 로펌을 통해 독립적인 진상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코넬대가 있는 미국 뉴욕주 캐시 호컬 주지사는 지난 1일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을 특별검사로 임명해 사건을 재수사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코틀리코프 총장은 영상에서 외부 진상조사와 특검 수사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우리는 수사나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면서 대학이 교내 성범죄 예방과 피해 학생 지원, 정신건강 및 약물 남용 관련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코틀리코프 총장은 교내 학생 클럽의 역할에 대해서도 "진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단체들이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제공하지만 "단체 일원이라는 사실이 개인의 책임을 결코 경감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학생, 동문, 지역 사회 구성원들과 협력해 학생 클럽 활동의 가치 있는 부분을 보존하면서도 책임성을 강화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번 의혹의 발단이 된 카이 파이 클럽은 2024년부터 현재까지 캠퍼스 내 활동이 금지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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