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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5%대 '뉴노멀'…"아직 갈 길 멀다"

SBS Biz 정광윤
입력2026.10.02 10:34
수정2026.10.02 11:13

[앵커]

미국 국채금리 오름세가 연일 지속되고 있습니다.



5%대 금리가 '뉴노멀', 새로운 기준이 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불을 지핀 건 이란 전쟁에서 시작된 고유가인데, 전쟁은 아직 끝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설령 전쟁이 끝나더라도 금리가 예전 수준으로 내려오진 않을 것이란 분석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한번 긴축사이클이 시작된 이상 그 끝을 보기까진 아직 갈길이 멀다는 건데요.



정광윤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미 국채금리부터 짚어보죠.

어디까지 올랐습니까?

[기자]

네, 전 세계 채권금리 기준지표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번 주 장중 5.4%를 돌파했습니다.

지난달 중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5%를 뚫은 뒤, 오름세가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30년 만기 금리도 5.6%를 훌쩍 웃돌았는데요. 모두 지난 2002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게다가 만기가 더 짧은 국채까지 금리상승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5년 만기는 이미 5%를 넘겼고, 2년 만기는 그 턱밑까지 치솟았는데요.

고유가·인플레와 재정건전성 우려에 장기금리가 먼저 치솟고, 중·단기금리가 따라오르는 구도입니다.

미 국채발 고금리가 다른 선진국 국채로 확산되는 추세라고요?

[기자]

네, 영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번 주 장중 6%를 돌파해 지난 1998년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0년 만기도 한때 5.5%를 넘겨 주요 7개국, G7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프랑스 역시 10년 만기 금리가 5%에 육박해 지난 2002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유로존 우등생으로 꼽히는 독일, 재정적자 비율이 양호한 편인 일본까지 하나 같이 국채금리가 수십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는데요.

앞서 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우리는 새로운 체제에 접어들었다"며 고금리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그럼 오름세가 이렇게 계속 이어지는 이유, 뭔가요?

[기자]

CNBC는 "채권시장에서 연준이 금리를 몇 차례 추가 인상할지 저울질하며 돛을 조정하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준이 지난달 긴축 사이클에 시동을 걸자, 투자자들이 대비하기 시작한 게 국채금리에 본격 반영되고 있다는 겁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4%인데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말 기준금리가 5%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73%고 5.25%도 27%에 달했습니다.

지금보다 0.25%p씩 네 번 이상 올릴 수 있다고 예상하는 셈입니다.

물론 여기서 끝날지도 장담할 순 없습니다.

올해 이전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5%에 도달했던 건 지난 2023년 10월이었는데요.

당시엔 긴축사이클이 1년반가량 이어진 끝에 기준금리 상단이 5.5%를 찍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상황을 보면 연준의 금리 결정이나 그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어떤 식으로 발표가 되든 간에 국채금리는 계속 오르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최근 뉴욕 연은 총재 발언과 8월 물가지표 발표 직후 이달말 인상 전망이 후퇴했지만 10년과 30년 국채 금리는 계속 올랐습니다.

앞서 지난 7월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을 때도, 지난달 중순 인상을 결정했을 때도 오름세는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장기국채 투자엔 기준금리가 이번에 오를지, 한 달 미뤄질지 여부보다 전체 긴축사이클의 기간과 강도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채권 만기가 길수록 단기 금리경로뿐아니라 중장기 변수들이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이란 전쟁과 무역갈등, 연준 독립성 문제, 각국 정부의 막대한 재정적자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글로벌 국채 금리를 더 밀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연준이 인플레 대응에 나서게 된 배경, 최근에는 유가 영향이 크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이젠 원유가격을 떠나, 미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선 디젤 가격이 문제입니다.

소시에테 제네랄 분석에 따르면 이 정도 가격은 원유가 배럴당 190달러일 때나 도달할 수준입니다.

정작 국제 원유가격은 최근 100달러를 밑돌기까지 했지만 이란 전쟁과 우크라 전쟁으로 전세계 정유시설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디젤 생산에 차질이 큰데요.

로이터는 "원유공급량 회복보다 정제능력 복구가 훨씬 어렵다"며 시추업체들과 달리 정유업체들은 예비생산능력도 제한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휘발유 가격이 높을 땐 운전을 덜 하면 되지만 디젤은 전반적인 경제활동과 엮여있어 수요를 줄이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화물차, 농기계 등 물류부터 농업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물가상승 압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겁니다.

[앵커]

유가와 국채금리의 관계도 더 밀접해졌다고요?

[기자]

네, 파이낸셜타임즈는 "유가와 미 국채 수익률 상관관계가 지난 1990년 걸프전 이후 가장 밀접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문제는 지난주 유엔총회로 잠시 고개를 들었던 이란과 미국 간 협상기대감이 사그라들며 유가불안 출구가 더 멀어졌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해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석유가격 향방에 대한 기준점을 찾을 수 없게 됐다"며 "최종결과를 어떻게 예측해야 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는데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는 "내년까지 에너지 가격 충격이 지속되면서 국채 수익률이 점진적으로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국채금리는 앞으로 어디까지 오르게 될까요?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ING는 미 국채 10년 만기 금리가 5.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블룸버그 설문에선 금융 전문가들 절반 이상이 30년 만기 금리가 연내 6%를 넘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심지어 CNBC는 "전쟁이 해결되고 유가가 내려가더라도 국채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 보도했는데요.

장기채 수요공급 불균형을 근본적인 요인으로 꼽으면서 "10년만기 금리가 5% 부근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바클레이즈에선 "미국 경제 둔화나 증시 충격 등이 시작돼야 이 같은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놨습니다.

다만 "그때까지 갈 길이 멀다"며 "지금 당장은 금리 상승세를 막을 걸림돌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걱정거리일 것만 같은 최근 국채금리 움직임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고요?

[기자]

네, 블룸버그는 최근 한 달 새 중단기 국채금리가 급등한 것을 두고,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신뢰도를 회복했다는 신호'라며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시장에서 연준이 물가안정을 위해 단호한 인플레 대응에 나설 것으로 믿게 됐다는 겁니다.

그 근거로, "국채금리가 오르는 와중에 물가상승 우려를 반영하는 지표인 손익분기 인플레, BEI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금리가 계속 오른 게 미국 재정건전성 우려 때문이라면 장기금리가 중단기보다 더 많이 뛰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시에 나랏빚 문제를 무작정 미루려던 트럼프 행정부가 막다른 구석에 몰리게 됐다고 꼬집었습니다.

연준이 단기금리를 올리지 못하게 압박하면서 장기채를 단기채로 바꿔, 카드빚처럼 '돌려막기'하려던 전략이 꼬이게 됐다는 건데요.

높은 이자부담을 차기 정부에 떠넘기려던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업보'의 대가를 치르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정광윤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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