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구글 AI칩, 스페이스X 로켓타고 우주로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6.10.02 04:25
수정2026.10.02 05:43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S&P500 이익증가율 5년래 최고...내년엔 AI 투자 둔화 경계
▲"AI붐 꺼지면 시장 휘청"...세계 3대 사모펀드 KKR의 경고
▲AI 속도조절 두고 실리콘밸리 '두쪽'...브레이크 눈치싸움만
▲구글 AI칩, 스페이스X 로켓타고 우주로
▲구글, 최상위 AI 공개했는데...내부서 평가 엇갈려
▲美 주식-채권 5년 만에 반대 흐름...'포트폴리오 방어막' 될까?
S&P500 이익증가율 5년래 최고...내년엔 AI 투자 둔화 경계
미국 기업의 이익이 올해 35% 넘게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뉴욕 증시 상승을 떠받치고 있지만 시장의 시선은 벌써 내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투자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고금리와 소비 약화가 기업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1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올해 전체 이익이 3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은 이 같은 실적 호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LSEG IBES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2027년 15%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지난 35년 동안의 연평균 이익 증가율 중간값인 10%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올해 35%를 웃도는 증가율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크게 낮아집니다.
AI 관련 자본지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데다 올해 급증한 실적과 비교해야 하는 기저효과도 부담입니다.
월터 토드 그린우드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이처럼 큰 숫자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를 묻고 있다"며 “올해 실적이 워낙 강해 내년에는 많은 기업이 어려운 비교 대상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클 아론 스테이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도 기업 이익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핵심은 둔화 폭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적 증가세의 지속 가능성은 4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 증시 강세장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투자자들의 경계감은 주가 밸류에이션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LSEG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연초 22배에서 19.2배로 낮아졌습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최근 고점 23.5배와 비교하면 하락 폭이 더 큽니다.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조정은 더욱 뚜렷합니다. S&P500 기술주의 선행 PER은 연초 약 26배에서 현재 약 21배로 떨어졌습니다.
AI 인프라 관련 종목의 밸류에이션은 더 큰 폭으로 낮아졌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AI 인프라 관련 종목의 선행 PER 중간값은 지난 4월 32배에서 최근 22배로 하락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많은 시장 참가자가 AI 인프라 기업 이익의 지속 가능성에 회의적이며 이 같은 시각이 적어도 일부는 시장 가격에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변수는 AI 투자입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5개 AI 하이퍼스케일러의 올해 투자액은 8000억달러(약 1091조2000억원)를 조금 웃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에는 1조1000억달러(약 1500조4000억원)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절대적인 투자 규모는 계속 커지지만 증가 속도는 크게 둔화합니다.
올해 AI 투자 증가율은 거의 100%에 달하지만 내년에는 37%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이터는 이러한 투자 증가율 둔화가 내년 기업 이익 증가세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습니다.
피터 터즈 체이스 인베스트먼트 카운슬 사장은 AI 투자 증가 속도가 내년 주식시장 흐름을 상당 부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규제나 지역사회의 반대로 줄어들 가능성도 변수로 꼽았습니다.
AI 관련 기업뿐 아니라 미국 기업 전반의 실적도 강합니다. LSEG IBES에 따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모두 올해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유가 상승과 높은 금리가 기업과 소비자에게 부담을 줄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제임스 레이건 D.A.데이비슨 공동 CIO는 “소비가 예상보다 다소 강했지만 여러 역풍이 존재한다”며 “소비가 둔화할 경우 내년 기업들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AI붐 꺼지면 시장 휘청"...세계 3대 사모펀드 KKR의 경고
글로벌 3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KKR이 인공지능(AI) 붐이 둔화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심각한 변동성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현지시간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KKR은 보고서에서 AI 붐으로 기술 업체들의 차입이 급증해 투자자들이 "이례적으로 집중화된 투자 사이클"에 노출됐다고 경고했습니다.
KKR은 기술 업체들이 2030년까지 AI 인프라에 8조달러(약 1경원) 가까이 투입할 계획이라면서 역사적으로 가장 안전한 증권이 자리잡고 있는 투자등급 채권지수의 20%가 AI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실제 AI 노출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수 있다면서 장부 외 자금 조달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용보증, 리스, 기타 미래 채무 약정까지 포함하면 AI 부문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KKR 신용 부문 공동 총괄 크리스토퍼 셸던은 AI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의 잠재적 변동성에 관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수조달러짜리 논의라고 지적했습니다. 광범위한 시장 충격 역시 상당할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습니다.
이밖에 채권과 대출, 부동산, 에너지 등 전혀 다른 분야로 보였던 자산들이 AI 거품 붕괴 또는 성장 둔화시 연쇄 동반 폭락할 위험이 크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AI 투자가 결국 성과를 내기는 하겠지만 이미 이런 낙관은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각 업체가 서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어 한 곳이 무너지면 AI 업계 전체가 한 번에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AI 속도조절 두고 실리콘밸리 '두쪽'...브레이크 눈치싸움만
백악관에서 인공지능(AI) 안전 원칙에 함께 서명한 실리콘밸리 최고경영자(CEO)들이 비공개 회의에서는 AI 위험을 놓고 두쪽으로 갈라졌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에게 “왜 AI 위험을 그렇게 극단적으로 경고하느냐”고 따져 물었고, 아모데이 CEO는 “위험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고 맞섰습니다.
AI 안전의 필요성에는 뜻을 모았지만 위험이 커질 경우 실제 개발 속도까지 늦춰야 하는지를 놓고 빅테크 내부의 균열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모양샙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AI 기업 CEO 20여 명이 오찬을 가졌습니다. 이후 일부 경영진과 백악관 참모들이 안전 원칙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황 CEO가 공개적으로 아모데이 CEO에게 AI의 능력과 위험을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아모데이 CEO는 “AI 모델이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대중에게 알리고 위험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앤트로픽의 문제 제기에 “업계가 합의한 원칙을 실행하는 것이 해법”이라는 요지로 맞섰습니다.
이날 빅테크 CEO들은 카메라 앞에서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황 CEO와 저커버그 CEO, 아모데이 CEO를 비롯해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초지능에 관한 백악관 협약’에 서명했습니다. 협약에는 강력한 내부 통제와 독립적인 외부 평가, 안전 기준 마련 등이 담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덕적 구속력이 있다. 헌법과 같다”고 했지만 실제 법적 강제력은 없습니다.
실리콘밸리 거물들의 충돌 이면에는 AI 개발 속도를 둘러싼 논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황 CEO와 저커버그 CEO는 AI 개발을 늦출 필요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기업의 내부 통제를 강화하면 속도와 안전을 함께 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아모데이 CEO는 AI의 능력이 위험 수준에 이르면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 스페이스XAI도 안전을 위한 속도 조절 필요성에 목소리를 보탰습니다.
이들의 입장 차이에는 AI를 바라보는 철학뿐만 아니라 각 기업의 사업 구조도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엔비디아는 AI 경쟁이 빨라질수록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커지는 수혜 기업입니다. 황 CEO가 감속론에 반대하는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메타는 AI 경쟁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을 추격하는 입장입니다. 개발 속도를 늦추거나 규제 장벽을 세울 경우 선두 업체와 격차를 좁히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앤트로픽과 오픈AI는 앞서 있는 기업들입니다. 이들이 요구하는 안전 기준과 평가 체계가 도입되면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감당할 수 있는 선두 업체에는 유리하고 후발 기업에는 새로운 진입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AI 안전을 둘러싼 논쟁은 기술적 위험에 관한 판단뿐만 아니라 향후 AI시장의 경쟁 질서를 누가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의 문제와도 얽혀 있는 셈입니다.
문제는 위험을 가장 크게 경고하는 기업조차 경쟁에서 먼저 멈춰 서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아모데이 CEO가 개발 속도 조절을 촉구한 지 불과 열흘 만에 앤트로픽은 자사 최강의 새 모델을 내놨습니다. 결국 모두가 감속 필요성에는 공감하더라도 경쟁사보다 먼저 브레이크를 밟기는 어려운 ‘AI판 죄수의 딜레마’에 빠진 셈입니다.
구글 AI칩, 스페이스X 로켓타고 우주로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칩 텐서처리장치(TPU)가 우주데이터센터 현실화를 위한 첫 걸음으로 스페이스X가 발사할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나갑니다.
현지시간 1일 CNBC에 따르면 구글이 추진하는 ‘프로젝트 선캐처(Project Suncatcher)’의 첫 실험 위성 발사가 이날 예정돼 있습니다.
구글은 이번 실험에서 TPU 칩이 우주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는지 검증합니다. 발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가속, 환경 변화 등을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장기적으로 태양광을 활용하는 위성에 AI 연산 장치를 탑재하고 위성 간 광통신으로 연결해 우주에서 대규모 AI 연산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AI 산업 확대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우주 공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경우 지상의 전력망과 용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스페이스X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합니다. 현재 보유한 지분 가치는 약 820억 달러(112조원)가 넘습니다. 일론 머스크에 이어 4.06%로 지분율이 두번째로 높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구글, 최상위 AI 공개했는데...내부서 평가 엇갈려
구글이 플래그십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4 아르곤’를 출시했지만, 정작 내부에선 실제 성능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 1일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제미나이4는 범용 벤치마크에선 우수한 성능을 보였지만, 내부 임직원들이 실제 업무에 투입했을 땐 기대 이하 성능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들은 “해당 모델이 특정 코딩 작업을 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글은 이날 소수 보안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제미나이4를 선공개했습니다. 구글 측은 주요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제미나이4가 최고 수준의 점수를 기록했고, 특히 보안 역량을 측정하는 테스트에선 오픈AI의 ‘아스트라’를 제쳤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구글 내부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부 내부 직원들은 앤스로픽의 ‘페이블’과 오픈AI의 아스트라 모델이 제미나이보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제미나이4가 최고 성능을 발휘하더라도 일부 영역에서는 경쟁사 모델에 뒤처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 이번 모델이 타사 AI 모델을 충분히 추격하고 있다는 내부 의견도 있습니다.
구글에 제미나이4의 성공은 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구글의 핵심 수익원인 검색 서비스 상단의 AI 답변을 비롯해 맵, 지메일, 크롬 등 자사 거의 모든 제품군에 해당 모델이 탑재돼 있습니다.
오픈AI와 앤스로픽도 단순히 모델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코딩 에이전트를 포함한 자체 제품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 중입니다. 구글이 차세대 최첨단 모델을 제때 선보이지 못할 경우, 검색부터 미래 플랫폼으로의 우위마저 뺏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업계는 구글이 엔지니어들이 실제 유용한 제품을 만들기보다 점수를 올리는 데 치중하는 이른바 ‘벤치맥싱’(benchmaxxing) 현상에 빠졌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美 주식-채권 5년 만에 반대 흐름...'포트폴리오 방어막' 될까?
‘포트폴리오의 방어막’ 역할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던 채권이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30일 자산관리사와 투자운용사들이 고객들에게 다시 채권 투자를 설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준이 되는 채권 수익률은 24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기존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새로 채권을 사는 투자자가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높아집니다. 올해 채권 가격 하락이 기존 보유자에게는 손실을 안겼지만 신규 투자자에게는 높은 이자를 확보할 기회가 된 셈입니다.
업계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주식과 채권의 움직임입니다. 루솔드그룹 자료에 따르면 현재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주식과 채권 가격이 한 해 동안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높은 이자 수익과 주식 하락에 대비한 분산 효과를 함께 노릴 수 있다며 채권 비중 확대를 권하고 있습니다.
실제 돈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채권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이미 2021년 이후 각 연도의 연간 유입액을 넘어섰습니다.
물론 채권 가격이 더 떨어질 위험은 남아 있습니다. 콜린 마틴 슈와브금융연구센터 채권 리서치·전략 책임자는 “채권 투자에는 언제나 가격 하락 위험이 있다”면서도 지금 얻을 수 있는 이자 수준은 거의 20년 동안 보기 어려웠던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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