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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 시대 익숙해졌나…한은 "반복 경험에 소비 충격 완화"

SBS Biz 신다미
입력2026.10.01 11:07
수정2026.10.01 13:12

[환율 상승률과 가계소비 증가율의 관계. (사진=한국은행)]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더라도 과거보다 가계소비가 덜 위축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한국은행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반복된 환율 급등 경험이 쌓이면서 가계가 높은 환율 수준에 적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최영준 연구위원은 오늘(1일) 공개한 'BoK 경제연구: 환율급등 경험과 가계소비 간의 관계 분석'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한국노동패널을 활용해 1998년부터 2024년까지 가계의 소비행태를 분석했습니다. 

기존 연구에서는 달러-원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와 물가 상승을 통해 실질소득을 줄이고, 결국 가계소비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분석돼 왔습니다.

하지만 한은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환율 급등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가계소비가 당시보다 상대적으로 덜 위축되는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실제 2000년 IT버블 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이후 환율 급등기에는 소비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외환위기 때처럼 급격한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환율 급등 이후 일시적으로 위축됐다 비교적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분석 결과 과거 환율 급등을 많이 경험한 가계일수록 현재 환율 상승이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은은 정책 대응 강화와 함께 반복된 환율 급등 경험을 통해 가계가 구매력 충격과 대응 방식을 학습하면서 높은 환율을 '관리 가능한 위험'으로 인식하게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적응적 소비행태는 필수재보다 선택재에서 뚜렷하게 나타났고, 특히 통신비에서 확인됐습니다. 

세대별로는 X세대에서 적응 효과가 상대적으로 뚜렷했습니다. 한은은 X세대가 외환위기 이후 노동시장 참여와 자산 형성 과정에서 높은 환율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소비구조를 조정하는 방식을 학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반면 MZ세대에서는 환율 수준이 높을 때 환율 급등 경험의 소비 효과가 음(-)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은은 MZ세대가 과거 대규모 환율 상승을 직접 경험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고환율에 대응하는 소비행태를 충분히 학습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자산 규모별로는 자산이 적은 가계에서, 부채상환부담을 나타내는 DSR이 높은 가계에서 적응적 소비행태가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졌습니다.

한은은 가계가 반복적인 환율 급등에 적응할 수 있는 만큼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계층별 소비행태 차이와 소비 격차 확대 가능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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