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행 여객기 피랍 원인..."러시아·우크라이나 조종사 난투극"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9.30 18:11
수정2026.09.30 18:28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플라이두바이 피랍소동 여객기 승객의 모습 (X 캡처=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소속 여객기가 피랍 신호를 발신하고 사우디아라비아로 기수를 돌려 비상 착륙한 가운데, 이번 사건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적 조종사 간의 난투극 때문에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에 따르면 플라이두바이 측은 이례적인 피랍 소동이 기내 조종사들 간의 물리적 충돌로 인해 발생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특히 항공사 측은 이번 소동이 우크라이나 국적 조종사와 러시아 국적 조종사 간의 난투극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조종사 간의 다툼 경위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현재 이 부분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소셜미디어에는 사우디 공항에 비상착륙한 여객기 기내에서 옷에 피가 묻은 채 대기 중인 승객의 사진이 올라오고 있고, 승객들은 부기장이 기장을 흉기로 공격했다며 극도의 공포를 겪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비행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마지막 순간이라고 확신했던 때가 있었다"며 "고함과 비명이 들렸고, 조종실 문이 열리자 그 안에 피가 낭자한 것을 봤다. 기내에 있던 누군가가 주머니칼로 조종사를 찔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 승객은 사건 발생 직후 이스라엘 승객들과 승무원들이 기장에게 달려든 인물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하면서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기도하며 '쉐마 이스라엘'(이스라엘아 들으라)을 외쳤다. 비행기가 비상착륙했고, 착륙하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제대로 깨달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당초 상황 평가와 승객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이번 사태를 명백한 테러 사건으로 간주하고 있는데, 부조종사가 기장을 여러 차례 찌르기 시작했으며, 조종실 문을 부수고 들어간 승무원과 승객들이 제압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한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초대형 참사를 막았다. 현재 부조종사가 조사받고 있으며 그가 비행기를 장악해 승객들과 함께 여객기를 추락시키려 했다는 정황이 짙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탑승객 노아는 "매우 긴박했다. 기장이 칼에 찔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비행기가 곧바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며 "이스라엘 승객들만이 나섰고, 기내에는 피로 얼룩진 셔츠를 입은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조종사 중 한 명이 흉기에 찔려 통제력을 상실하면서 비행기가 좌우로 요동쳤고 급강하해 너무 무서웠다"며, 사우디 착륙 이후에도 승객들이 기내에 머물고 있으며 현장에는 다수의 사우디 병력이 배치되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탑승객 가족들도 지상에서 피 말리는 시간을 보냈는데, 피랍 신호를 발신한 비행기가 사우디에 착륙했다는 소식을 접한 오피르 슈피겔 씨는 편명을 조회한 뒤 자신의 어머니가 해당 항공편에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누구도 우리에게 명확한 상황을 설명해주지 않아 피가 마르는 듯한 극도로 긴장된 분초가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문제의 플라이두바이 여객기는 오전 납치 신호를 송출했으며, 이에 이스라엘 영공이 즉각 폐쇄되고 공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하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이스라엘 영공 폐쇄는 여객기가 사우디에 무사히 착륙한 이후 해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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