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찜한 제약주는?…한미·한올 지분 확대
SBS Biz 우형준
입력2026.09.30 16:35
수정2026.09.30 18:26
국민연금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지분을 선별적으로 조정하고 있습니다. 신약 개발과 기술수출, 글로벌 사업 등에서 성과가 나타난 기업의 지분을 늘리거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반면, 일부 제약사의 지분은 줄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미약품은 국민연금이 다시 지분율 10%를 넘기면서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미약품 지분 10%…주요주주 재등극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1일 기준 한미약품 보통주 128만6,142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습니다. 지분율은 10.04%입니다.
국민연금은 기존 보유 주식 127만5,890주에 지난 21일 1만750주를 장내 매수했습니다.
이에 따라 보유 주식이 128만6,640주로 늘면서 지분율이 10%를 넘어섰고, 이후 498주를 장내 매도해 최종 보유 주식은 128만6,142주가 됐습니다.
국민연금의 한미약품 지분율은 올해 들어 등락을 거듭했습니다.
지난해 말 11%대였던 지분율은 올해 5월 9.91%까지 낮아졌다가 6월 말 10.30%로 다시 올라섰습니다.
이번 지분율은 6월 말보다 0.26%포인트 낮지만, 지난 21일 매수로 다시 10% 이상 주요주주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한올바이오파마·대웅제약도 지분 변동
국민연금의 지분 조정은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에서도 나타났습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국민연금 지분은 올해 4월 10.05%에서 6월 말 10.84%로 0.79%포인트 늘었고, 9월 10일 기준으로도 10.84%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지난 7월 국민연금이 기존 9.96%에서 1만6,881주를 추가 매수하면서 지분율을 10.10%까지 높였습니다.
다만 이후 8월 다시 1만7,308주를 매도하면서 지분율은 9.95%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반면 일부 제약사의 지분은 줄였습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말 7.69%에서 올해 5월 6.68%로 1.01%포인트 낮아졌고, 종근당은 지난해 8월 7.35%에서 올해 4월 6.34%로 1.01%포인트 줄었습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7월 5.12%에서 올해 5월 4.06%로,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1월 5.78%에서 올해 6월 4.78%로 각각 낮아졌습니다.
두 종목은 이후 지분율이 5% 아래로 내려가면서 대량보유상황보고 대상에서도 제외됐습니다.
신약·기술수출·글로벌 사업 주목
국민연금이 개별 종목의 지분을 늘린 구체적인 투자 이유를 공개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있습니다. 신약 개발과 기술수출, 글로벌 사업 등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한미약품은 지난 8월 글로벌 제약사 제넨텍과 비만 및 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총 계약 규모는 최대 23억 달러, 한화 약 3조1,892억 원이며 선급금은 1억9,000만 달러, 약 2,629억 원입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글로벌 판매가 실적을 이끌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나보타 수출은 94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2% 증가했습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IMVT-1402'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IMVT-1402는 혈액 속 항체를 오래 유지시키는 단백질인 FcRn을 억제해, 병원성 자가항체를 줄이는 방식의 신약 후보물질입니다.
지난 5월 공개된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 임상 초기 결과에서는 16주차 기준 ACR20 반응률이 72.7%, ACR50이 54.5%, ACR70이 35.8%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 결과는 공개형 초기 단계 임상 결과인 만큼, 최종적인 치료 효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업계는 국민연금이 기술수출과 글로벌 사업 성과, 신약 파이프라인 등을 중심으로 업계 내 선별적인 투자와 포트폴리오 조정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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