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ETF 이어 골드바까지…한은, 12월 실물 금 매입 재개 가닥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9.30 15:23
수정2026.09.30 15:28
한국은행이 오는 12월 중순 국내에서 생산된 실물 금을 사들일 전망입니다. 지난 2013년 이후 13년 만의 실물 금 신규 매입으로, 첫 매입 규모는 1톤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30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 외자운용원은 오는 12월 14일 금 매입을 위한 거래·결제 등 관련 전산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한국은행이 오는 12월 중순 국내에서 생산된 실물 금을 사들일 전망입니다. 지난 2013년 이후 13년 만의 실물 금 신규 매입으로, 첫 매입 규모는 1톤 안팎이 될 전망입니다.
한은은 지난 8월 국내 금 생산업체와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과 국내 생산 금 거래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실물 금 매입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당시에는 시스템 구축 완료 이전으로 실제 매입 시기와 규모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구체적인 시점과 예상 물량을 제시한 겁니다.
다만 금 투자 자체는 이미 재개됐습니다. 한은은 올해 2분기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했습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보유 규모는 시가 2억5천만달러, 우리 돈 약 3천900억원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금 투자 확대는 먼저 금 ETF 매입으로 시작된 뒤 연말부터 국내 생산 실물 금까지 확대되는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현재 한은이 보유한 실물 금은 104.4톤으로 장부가 기준 47억9천만달러입니다. 지난 8월 말 시가로는 148억8천만달러, 약 20조4천억원 규모입니다. 실물 금은 외환보유액의 1.1%를 장부가로 차지하고 있으며 시가 기준으로는 3.4% 수준입니다. 보유량 기준으로는 세계 39위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외환보유액 상위 10개국의 금 비중 중위값은 9.0%, 동아시아 11개국 중위값은 8.6%로 한은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이번에 도입하는 국내 생산 금 매입 방식은 외화를 쓰지 않고 원화로 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내 제련업체가 구리와 아연 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금 가운데 수출 예정 물량을 한은이 원화로 사들이는 방식입니다. 과거 해외에서 달러로 실물 금을 사들였던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한은은 앞서 2013년 이후 금을 추가 매입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높은 주식 비중을 늘려왔습니다. 다만,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안전자산 확충과 외환보유액 다변화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13년 만에 운용 전략을 바꿨습니다.
한은은 최근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역할이 커진 데다 주요국보다 외환보유액 내 금 비중이 낮다는 점 등을 고려해 금 비중 확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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