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에 밀린 한은 '금정추'…AI·토큰화로 반전 노린다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9.30 15:10
수정2026.09.30 15:26
금융권 공동 정보화 사업을 주도해온 한국은행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금정추)의 신규 상용화 사업이 사실상 끊긴 가운데 한은이 첫 외부 컨설팅을 통해 역할 재정립에 나섭니다.
오늘(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금융권 공동 정보화 사업의 활성화 및 발전 방향 컨설팅' 사업을 발주하고 이런 내용이 담긴 조사 및 분석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금정추는 지난 2020년 6월 모바일현금카드 출시 이후 6년간 상용화한 공동사업이 없고, 신규 표준 제정 활동도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중단된 상태입니다.
금정추는 한은이 의장기관으로 한은 부총재가 의장을 맡아 금융기관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은행 예금계좌 기반 모바일 직불서비스를 비롯해 금융권 공동망 구축과 금융정보 표준화 등을 추진해왔습니다.
다만 금융회사들의 자체 IT 역량이 높아지고 금융서비스가 모바일·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된 데다, 핀테크와 빅테크까지 금융시장에 진입하면서 금융권 공동사업의 역할이 축소됐습니다.
한은은 이번 컨설팅을 통해 금융회사의 IT 역량 변화와 금융서비스의 모바일·플랫폼화, 핀테크·빅테크의 금융시장 진입, 금융정보화 관련 기관의 역할 확대와 기능 분화 등이 금정추의 역할 축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기로 했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금정추 사업들이 저조해진 원인과 배경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활성화된 사업이 많지 않아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은은 금융기관과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 면담을 진행해 앞으로 금융권이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는 사업도 새로 발굴할 계획입니다.
특히 금융사들이 개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중복투자나 기술·서비스 파편화가 발생할 수 있는 영역과, 사업성·수익성은 낮지만 금융소비자와 사회 전체의 편익을 위해 공동 추진이 필요한 분야를 찾기로 했습니다.
최근 주목받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토큰화 등 새로운 IT 기술도 검토 대상에 오를 전망입니다.
한은은 개별 금융사들이 각각 대응할 경우 중복투자나 기술·서비스 파편화가 우려되는 분야를 가려내 금융권 공동 대응이 필요한 영역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특히 한은은 최근 디지털화폐실 산하에 정원 3명 규모의 자산토큰화반을 신설하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기반으로 국채 등 금융자산을 토큰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컨설팅을 통해 한은이 지난 2020년 시행한 모바일현금카드 사업의 부진 원인도 별도로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한은은 모바일현금카드 출시 이후 홍보영상 제작과 캐시백 이벤트 등 지속적인 홍보 활동에도 이용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간편지급 서비스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1조22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8% 늘어나는 등 민간 간편결제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모바일현금카드는 이용실적이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한은은 평가했습니다.
이에 참여 금융기관들이 홍보와 가맹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이유와 은행들이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 향후 예산과 전략 등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다만 한은은 현재 단계에서 모바일현금카드 사업의 축소나 종료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우선적으로 활성화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입니다.
한은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신규 공동사업을 선정하고 단기와 중·장기로 나눈 단계별 추진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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