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공세에 '앙숙' 사우디, UAE 화해 추진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9.30 11:52
수정2026.09.30 12:01
[UAE 부통령-사우디 국방장관 회담 (로이터=연합 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앙숙으로 변해가던 아랍에미리트(UAE)와 다급하게 관계개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의 공세가 점점 거세지면서 사우디로서는 UAE와 다시 손을 맞잡는 게 절실해졌다는 분석입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은 29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부통령과 만나 예멘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칼리드 빈 살만 장관은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동생이며 셰이크 만수르 부통령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의 동생입니다.
사우디의 공식 초청에 UAE가 응하는 방식으로 양국 최고위급 인사 간 회담이 성사된 것입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걸프·예멘 전문가 바라 시반은 "사우디와 UAE의 균열을 끝내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고, 일부 신뢰 구축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우디와 UAE가 본격적인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양국 관계는 지난 2023년 수단 내전을 계기로 급격히 악화했다. 당시 사우디가 수단 정부군을 지지한 반면, UAE는 반군인 신속지원군(RSF)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입니다.
예멘에서도 사우디는 정부군을, UAE는 분리주의 세력인 남부과도위원회(STC)를 각각 지원하며 이해관계가 엇갈렸습니다.
UAE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전격 탈퇴하며 사우디가 주도해 온 중동 질서에 사실상 정면 도전했습니다.
이에 격분한 사우디가 UAE 계좌에 대한 송금을 차단하거나 지연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UAE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예멘 전 외무장관이자 STC 지지자인 칼리드 알야마니는 예멘 남부에서 UAE의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STC 계열 세력 '자이언트 여단'이 후티의 진격에 맞설 주요 병력이 될 수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습니다.
그러나 사우디는 남부 분리주의 세력이 주장하는 예멘 분단에 반대해 온 만큼, 이들과의 협력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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