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 이제 살 만큼 샀나…점포 줄이는 세라젬·바디프랜드 [취재여담]
SBS Biz 우형준
입력2026.09.29 16:33
수정2026.09.29 18:17
코로나19 당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급성장했던 안마의자 시장. 전국 곳곳에 들어섰던 체험 매장도 함께 늘었는데요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대표적인 안마의자 업체인 세라젬과 바디프랜드가 매장 수를 줄이며 '출점 경쟁'에서 '효율화'로 전략을 바꾸고 있습니다.
세라젬 136→110개…바디프랜드도 171→160개
세라젬은 지난 2023년 136개였던 웰카페를 현재 110개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2년여 만에 약 20% 줄어든 겁니다.
바디프랜드도 비슷합니다. 2023년 하반기 171개였던 직영 라운지는 현재 160개 안팎으로 조정됐습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단순히 매장을 줄이는 구조조정과는 선을 긋고 있습니다.
세라젬은 "매장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점포를 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기존 웰카페를 멤버십 라운지형 공간인 '웰라운지'로 바꾸면서 단순 제품 체험에서 벗어나 건강관리와 맞춤형 상담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 110여 개 매장이 웰라운지로 전환됐습니다.
바디프랜드 역시 매출이 잘 나오는 지역에 집중하기 위한 조정이라는 설명입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매출이 잘 나오는 곳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매장 이전 등을 포함해 "160개 선에서 계속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장을 무조건 폐점한다기보다 매출이 잘 나오는 상권으로 옮기거나 기존 점포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유통망을 재편하고 있다는 겁니다.
코로나 시기 정점 찍은 매출…성장세는 둔화
실적을 보면 코로나19 당시와 비교해 매출 규모가 낮아진 건 사실입니다.
세라젬은 2021년 매출 6천671억 원에서 2022년 7천502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후 2023년 5천847억 원, 2024년 5천460억 원으로 감소했습니다.
다만 지난해에는 5천498억 원으로 전년보다 0.7% 늘며 소폭 반등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천44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바디프랜드 역시 2021년 6천110억 원대였던 매출이 2022년 5천437억 원, 2023년 4천197억 원으로 감소했습니다. 2024년에는 4천369억 원으로 반등했지만 지난해 다시 4천226억 원으로 3.3% 줄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천382억 원으로 13.6% 증가했지만, 헬스케어로봇의 국내외 매출 확대와 해외 기술수출, 완제품 판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국내 안마의자 시장의 회복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에 영업손실 39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습니다.
소형 안마기로 틈새 시장 노린다
시장 환경이 달라지면서 업체들의 전략도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고객이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전국 곳곳에 대형 체험 매장을 늘리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매장당 효율과 고객 경험을 높이는 데 더 무게를 두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1인 가구와 주거공간 변화에 맞춰 크기와 가격 부담을 낮춘 소형 안마기기 시장에도 신규 업체들이 진입하고 있습니다.
안마의자 업계가 과거처럼 매장 숫자를 늘리는 외형 경쟁보다는 고객 경험과 매장 효율, 헬스케어로봇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최근의 매장 축소는 안마의자 시장의 퇴보라기보다, 외형 확장에서 벗어나 매장 효율과 고객 경험, 신사업을 중심으로 시장의 경쟁 방식이 바뀌는 과정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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