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전공의 113명뿐…10명 중 8명은 서울
SBS Biz 우형준
입력2026.09.29 15:45
수정2026.09.29 16:01
전국 수련병원에서 수련 중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11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78.8%가 서울에 몰려 있어 지역 소아의료 인력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늘(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전국 수련병원에 재직 중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113명입니다.
2021년 593명과 비교하면 5년 만에 80.9% 급감한 규모입니다.
지역별 편차도 컸습니다.
전체 113명 가운데 서울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가 89명으로 78.8%를 차지했습니다. 경기는 2명에 그쳤고, 강원·경북·경남·전남·세종·인천 등 6개 시·도에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감소 배경으로는 낮은 보상 수준과 높은 업무 강도, 의료사고에 따른 법적 부담 등이 거론됩니다.
의료계에서는 2017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 이후 의료사고에 따른 법적 부담이 소아청소년과 지원 기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해 왔습니다.
실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2017년 112.1%에서 2023년 25.5%까지 떨어졌습니다.
2024년 의정갈등으로 전공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인력난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당시 소아청소년과 전체 임용 대상자 236명 가운데 19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신규 전공의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2025년도 소아청소년과 1년차 모집에서는 전국 61개 수련병원 가운데 52곳, 85.2%가 단 한 명의 전공의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61개 병원이 199명을 모집했지만 실제 선발 인원은 27명, 13.6%에 그쳤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이 10명, 서울대병원이 8명을 확보해 두 병원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경북대병원과 부산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북대병원, 강원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에서도 소아청소년과 1년차 전공의를 한 명도 충원하지 못했습니다.
소병훈 의원은 "전국에 남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고작 113명에 불과하고, 수련병원의 85%가 신입 전공의를 단 한 명도 받지 못하는 사태는 지역 소아의료 안전망의 붕괴를 넘어 국가적 재난 수준"이라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련 비용 국고 지원, 세부 전문의 고용 유지를 위한 재정 직접 투입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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