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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칩 담보대출' 보험 추진…AI 인프라 위험 분산"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9.29 15:38
수정2026.09.29 15:43


엔비디아가 자사 인공지능(AI) 칩을 담보로 한 대출의 부실 위험을 보험사에 넘기는 방안을 보험업계와 협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FT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AI 칩 금융 위험의 일부를 보험사와 기타 투자자에게 이전하는 다양한 구조를 보험사들에 제안했는데, 논의 중인 방안은 '네오클라우드'로 불리는 신생 클라우드 업체의 대출 손실을 보장하는 보험입니다.

이들 업체가 채무불이행에 빠지고, 담보로 잡힌 엔비디아 칩을 팔아도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것으로, 보장이 있으면 빅테크만큼 재무구조가 탄탄하지 못한 고객에게도 더 많은 자금이 흘러갈 수 있습니다.

월가 금융사들과 손잡고 고객의 자금조달을 직접 보증한 데 이어 보험사까지 끌어들여 AI 인프라 구축 위험을 분산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소식통들은 엔비디아가 보험중개사 하우덴리와 함께 이런 구조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는데, 칩 감가상각과 향후 컴퓨팅 가격 전망 데이터는 적어도 한 곳의 보험사와 공유했습니다.

거래 규모가 대형 보험사의 감당 능력을 넘어설 수 있어 보험사를 거쳐 헤지펀드 등 대체자산 투자자에게 위험을 분산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협의는 초기 단계입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골드만삭스·아폴로 등 월가 금융사들과 5천억달러(약 677조원) 규모의 AI 컴퓨팅 금융 플랫폼을 출범하며 일부 거래에 보증을 서기로 한 상태입니다.

오픈AI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1천50억달러(약 142조억원) 규모 임대 계약도 보증했습니다.

엔비디아는 내년 매출의 4분의 1이 자사가 재무적으로 지원하는 AI 기업들에서 나올 것이라는 예측을 투자자들에게 밝혔다고 FT는 전했습니다.

보험업계에서는 칩 가치 하락을 보장하는 이른바 '잔존가치 보험'도 등장했는데, 쿠엔틴 살뢰르 포워드컴퓨트 최고경영자(CEO)는 "보험을 활용하면 소규모 네오클라우드도 아마존이나 구글과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건은 칩 가치의 하락 속도로, 자산평가업체 바커AI는 곧 발표할 연구에서 2022년 출시된 엔비디아 H100 시스템(GPU 8개)의 현재 가치를 약 32만달러(약 4억3천만원)로 추산했고, 공급 부족 탓에 출시 당시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으면 1년 뒤에는 가치의 약 3분의 2만 남고, 6년 뒤에는 약 3만달러(약 4천만원)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엔비디아는 FT에 보낸 성명에서 "AI 인프라는 독보적으로 생산적이고 내구성이 있으며 대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 가능한 자산군"이라고 밝혔습니다.

젠슨 황 CEO도 칩을 항공기처럼 값비싸고 수명이 긴 '투자 가능한 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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