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사우디, 홍해·호르무즈 둘 다 쓴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9.29 10:59
수정2026.09.29 14:22

[사우디 동서송유관 복구현장 [로이터 밴터 제공=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멈췄던 동서 송유관 복구를 마치고 홍해를 통한 원유 수출을 재개했습니다. 여기에 선박 식별 장치를 끄고 호르무즈를 몰래 통과하는 유조선도 크게 늘리고 있어 향후 국제유가 향방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전날부터 홍해 연안 얀부항에서 동서 송유관을 통해 수송한 원유 선적을 재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동서 송유관 처리량은 하루 약 350만배럴 수준입니다.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얀부항으로 이어지는 1천200km 길이의 동서 송유관은 하루 최대 700만배럴을 운송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하기 전 사우디는 대부분 해로를 통해 원유를 수출해온 만큼 오랜 기간 최대용량으로 가동된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란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동서 송유관이 사우디 원유를 실어 나르는 핵심 경로로 부상했습니다. 
   
지난 10일 이라크 내 이란 지원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되기 전에는 하루 약 400만배럴의 원유가 이곳을 통해 수출됐습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4%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호르무즈 봉쇄에 따른 원유 공급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WSJ은 동서 송유관 가동 재개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해 유가를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이란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이와 함께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을 늘리는 방안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선박 식별 장치를 끄고 호르무즈를 몰래 빠져나간 뒤 상대적으로 안전한 해역에서 선박 간 환적을 통해 원유를 수송하는 방식입니다. 
   
해운 데이터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사우디 라스타누라에서의 원유 선적량은 9월 초 하루 150만배럴에서 최근 650만배럴까지 급증했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하마드 후세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핵심 변수는 사우디가 호르무즈를 통한 수송 물량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얀부항을 통한 수출까지 정상화할 수 있을지 여부라고 짚었습니다. 
   
두 경로의 수출물량이 동시에 유지된다면 전체 사우디 원유 수출량이 드론 공격 이전 수준을 넘어서 국제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송태희다른기사
대법 "채권 압류 뒤 계약 해제해도 압류효력, 원칙적으로 유지"
[속보] 軍, 현장조사서 北 수지 반보병지뢰 1발 발견